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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감시실 안에서 슬픔이 짙게 깔린 소원을 바라보는 육경한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를 안아주고 싶지만 이젠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추모관에 차를 세운 육경한은 잠든 소원을 발견했다.

이틀 밤낮을 지새우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육경한은 평온하게 잠든 소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차마 깨울 수가 없어 차 안에서 잠들게 내버려두었다.

“흑흑...”

소원은 무슨 꿈을 꾸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억눌린 흐느낌이 듣는 사람조차 괴롭게 했다.

그 순간 육경한의 심장은 쇠사슬로 단단히 옥죄인 듯 피와 살을 조여오는 압박감에 얼굴이 죽은 사람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손을 뻗어 끝내 참지 못하고 오랫동안 바라던 소원을 품에 꼭 안았다.

소원은 꿈속에서 그를 누구로 생각하는지 꼭 껴안았다.

육경한은 긴 한숨을 내쉬며 혹시라도 소원이 깰까 봐 꼼짝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육경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소원도, 그도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사람이 품에 안기자 마침내 긴장을 풀고 잠이 들었다.

남자의 길고 고른 숨소리가 들리자 소원은 갑자기 눈을 떴고 어둠 속에서 눈이 환하게 빛났다.

맞다, 그녀는 전혀 잠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이 악마 같은 남자가 곁에 있는데 잠을 잘 수 있겠나!

그녀의 가녀린 몸은 육경한의 팔에서 쉽게 풀려났고 육경한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무방비 상태로 잠이 들어 있었다.

달빛이 그의 차갑고 잘생긴 얼굴을 비추었다. 저 매혹적인 얼굴 뒤에 악랄하고 매정한 심장을 감추고 있었다.

소원은 운전석의 안전벨트를 바라보았고 마음 한구석에서 그를 죽여야겠다는 사악한 생각이 솟구쳤다.

그녀의 모든 고통과 절망, 그리고 소씨 가문의 멸망은 모두 이 악마 같은 남자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악의 근원을 죽여야만 부모님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를 죽인 후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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