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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이준혁은 아름의 예쁘고 자그마한 얼굴을 보자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날 이준혁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 이 소녀는 윤혜인의 딸이 분명했다.

윤혜인과 그 남자와의 딸이었다.

이 사실은 이준혁의 심장을 무형의 덩굴로 엉킨 것처럼 고통스러웠고 호흡하기도 어려워졌다.

부드럽고 향기로운 아름이 차석에서 이준혁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름의 연꽃처럼 하얗고 야들야들한 작은 팔이 이준혁의 목을 감았고 자연스럽게 이준혁에게 물었다.

“아빠, 아름를 찾으러 왔어요?”

아름이 이토록 친밀하게 대하자 이준혁도 어리둥절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윤혜인 이외의 사람이 이준혁과 친밀한 접촉을 하는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어른이든 아이든 상관없이 다 싫었다.

하지만 아름은 ‘아빠'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갑자기 이준혁의 얼굴에 입을 갖다 댔다.

“쪽.”

앵두처럼 붉은 입술이 이준혁의 얼굴에 닿았다.

자신이 선택한 ‘아빠'는 진짜 보면 볼수록 잘생겨 보였다.

아름은 유치원 친구 안나에게 자기 아빠가 안나의 아빠처럼 진흙이 묻은 지 오래된 물통 같은 아빠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아빠라고 말하고 싶었다.

비록 엄마가 아름에게 딴 사람에게 함부로 별명을 짓지 말라고 가르침을 받았지만 안나의 아빠에게 별명을 지은 건 이유가 있었다. 그건 바로 지난번에 안나가 아름을 아빠 없는 들개라고 조롱할 때 안나의 물통 아빠도 안나와 함께 윤혜인을 조롱했기 때문이었다.

흥!

아름은 마음속으로 안나의 아빠를 오래된 물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름은 앳된 목소리로 이준혁에게 물었다.

“아빠, 아름를 놀이공원에 데려가려고 오신 건가요?”

이준혁은 눈앞의 어린 소녀를 복잡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얇은 입술은 몇 번 움직였지만 끝내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아까 이준혁의 뺨에 맞춘 달콤한 뽀뽀에는 심지어 약간 끈적한 침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의외로 그게 싫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 깊은 곳에서 본능에 끌린 듯 친밀감이 일어났다.

원래 아름을 밀어내려고 했던 손도 동작을 멈추고 아름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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