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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역시 보잘것없는 출신 아니랄까 봐, 아무렇게나 툭 내뱉은 말에도 충격을 받다니.’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그녀를 위해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것을 생각하자, 이천수는 화가 나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는 이준혁이 윤혜인을 구하다 부상을 입은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저 뜻밖의 사고라고 여겼을 뿐.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이천수는 길길이 날뛰었을 것이다.

“됐네, 이미 이혼한 이상 이제 준혁이 앞에도 적당히 나타나 주게. 걔 앞길 방해하지 말고.”

이천수는 경멸의 눈빛을 띠며 계속 윤혜인을 압박하려고 했다.

“여자답게, 조신하게 행동하길 바라네.”

평소 같으면, 이천수는 절대 이런 젊은 여자에게 특별히 시간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준혁이 윤혜인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평소 아들과 소통이 잘되지 않았다. 대부분 이준혁은 담담하게 대응하고 이천수에게 대드는 일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직접 윤혜인을 보고 이천수는 깨달았다.

그녀의 외모는 뭇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출중했다!

‘문제가 더 심해지기 전에 반드시 기를 꺾어놔야지.’

윤혜인은 주먹을 꽉 쥐었다. 곧이어 이천수가 발걸음을 돌려 떠나려는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저는 아버님의 말씀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천수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두워진 안색으로 윤혜인을 바라보았다.

윤혜인도 전혀 비굴해 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제 배경이 결코 남에게 보일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비록 평범한 집안 출신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지만, 그녀는 결코 비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외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이전에 이준혁에게서 느꼈던 열등감은 단지 그라는 사람에게 비롯된 것이었다.

이준혁은 확실히 대단한 사림이었다. 20대 초반에 그는 외국에서 복수학위를 땄고 해외에서 업계 기적을 창조한 적이 있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그의 나이에 이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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