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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순간 그녀는 코끝이 시큰거렸고 눈물이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을 과대평가 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 허약한 것을 보고 윤혜인은 습관적으로 마음이 아팠고 괴로워하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가서 가볍게 물었다.

“괜찮아요?”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가 그녀의 현재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준혁은 무시했다. 은은하게 비웃으며 말이다.

“지금 나 관심해주는 거야?”

윤혜인은 말문이 막혀 멍해졌다.

‘화났나? 왜 화를 내지?’

윤혜인은 이해하지 못했으며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보온병을 열어 돼지간이 들어간 죽 한 그릇을 담아 내왔다.

돼지 간은 피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녀는 바로 이 죽을 끓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준혁 앞에 죽을 담은 그릇을 가져가며 말했다.

“이것 좀 먹어봐요.”

그러나 이준혁은 냉담한 표정으로 먹을 기미가 전혀 없이 손에 든 잡지만 주구장창 보고 있었다.

한동안 들고 있은 탓에 윤혜인은 손이 시큰거렸지만, 그는 여전히 받을 의도가 없어 보였다.

난처해진 그녀가 그릇을 침대 앞 간이책상에 놓았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워졌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아예 말도 하지 않고 앉아있으니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소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혁은 그녀가 다른 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또 괜히 답답해졌다.

‘이렇게 내키지 않으면 아예 오지를 말지.’

그는 입술을 연신 물어뜯었다. 자신이 입을 열면 또 윤혜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까 봐 두려워서 애써 통제하며 말이다.

잠시 후, 마침내 이준혁이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모습을 보였다.

움직이는 와중에 가슴에 있는 상처가 또 벌어져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본 윤혜인도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

“툭.”

이준혁은 갑자기 그녀의 손을 때려 내팽개쳤다.

그녀의 손길을 혐오한다는 듯이 아주 세게 말이다.

그 바람에 윤혜인의 손등은 붉게 부어올랐고 눈시울도 빨갛게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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