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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뭐 먹으려고요? 주 비서님한테 사 오라고 할게요.”

이준혁은 고개를 옆으로 올리더니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여기 먹을 거 있잖아.”

그는 돼지 간 죽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까는 안 먹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그녀는 굳이 물어보지 않고 차가워진 죽을 병실의 주방에 가져가 버리고 깨끗한 그릇과 젓가락을 다시 가져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이준혁이 윤혜인의 손을 덥석 잡더니 말했다.

“아직 먹을 수 있어.”

윤혜인은 대답했다.

“이미 차가워졌어요.”

그의 몸은 지금 차가운 것을 먹을 수 없었고 하물며 차가운 돼지 간은 맛도 없었다.

윤혜인은 가볍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비록 뚜렷하진 않았지만 이준혁은 그녀가 그와 피부를 가까이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많이 끓어와서 괜찮아요.”

하지만 왜서인지 이준혁은 그녀가 버리지 못하게 계속 고집을 부렸다.

“그냥 놔둬. 나 다 먹을 수 있어.”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죽을 받아 작은 탁자 위에 놓고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처가 가슴 쪽에 있었기에 스스로 먹으면 몸이 앞뒤로 움직여 무리가 갈 수 있었다.

상처 부위의 피부가 당겨질 때 마다 그는 소리 없이 눈썹을 찌푸리며 고통스럽게 먹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윤혜인은 손을 뻗어 그릇을 뺏더니 탁자를 정리하고 그를 눕혀 놓았다.

그리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 직접 먹여줬다. 그제야 이준혁은 이전보다 조금 순해진 것 같았다.

이 단어는 이준혁처럼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게 쓰면 적절하지 않지만, 윤혜인은 그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순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그는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고 뒤이어 윤혜인이 물었다.

“더 먹을래요?”

그러자 이준혁은 조금 전의 키스로 인해 빨갛게 부은 윤혜인의 입술을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더 먹을래.”

그러고 나서는 겁탈할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윤혜인은 귀마저 빨갛게 변했다.

“죽을 더 먹겠냐고 물어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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