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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그래서 그는 자주 웃지 않는다. 사실 진아연 외의 다른 사람 앞에서는 거의 웃은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계는 전쟁터와 같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단호한 대표이지 따뜻한 남자가 아니다. 그리고 육경한은 자신의 단점을 숨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진아연과 마주할 때만 육경한은 자신의 갑옷을 벗어 던지고 소원이 기억하는 그 따뜻한 육경한으로 변했다.

별안간 술 냄새가 스쳐 지나가더니 ‘쫘르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소원의 코트에 와인을 뿌린 것이다.

곧이어 누군가 술 냄새를 풍기며 말했다.

“미안해요.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소원이 고개를 들어 보니 그 사람은 바로 진아연이 친오빠 진찬성이었다.

그녀가 그를 알아보는 이유는 이전에 본 동영상 때문이었다.

소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찬성이 또 입을 열었다.

“내가 닦아줄게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손을 뻗어 소원의 코트를 닦아주려 했다.

그러나 그가 와인을 뿌린 곳은 소원의 가슴 쪽이었다. 더불어 그 음흉한 표정은 누가 봐도 이 기회를 틈타 소원을 만지려는 것 같았다.

소원은 즉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냉담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필요 없어요.”

진찬성에 대해 소원은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 유명한 카사노바이며 특히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그가 침대에서 여자를 갖고 놀다 죽게 만든 일도 있었는데 적지 않은 돈을 써서 겨우 논란을 잠재웠다고 한다.

소원은 한때 육경한의 수단이 자신의 미래 처남이 될 진찬성에게 배운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다 그녀는 어느 한번 떠도는 동영상을 보고 진찬성이 수단이 육경한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경한은 기껏해야 흥분을 돋궈 다른 사람이 빌게 만드는 것을 좋아할 뿐이었다.

하지만 진찬성은 정말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을 정도로 별별 물건을 가지고 사람의 몸을 찔러댔다.

그래서 소원은 진찬성을 보자마자 조건반사적으로 속이 안 좋아져 토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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