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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며칠 후에 반드시 저년을 먹고 말겠어.’

그러고 나서 진찬성은 비틀거리며 갑판으로 가 다시 한 여자를 끌어당겼다. 오늘의 욕구는 해소해야 할 테니 말이다.

육경한은 소원을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

“끌어가!”

두 명의 경비원이 즉시 손을 쓰자 소원은 육경한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대표님, 5분, 제게 5분만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육경한은 발로 그녀를 걷어차며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분노하여 말했다.

“아직도 끌어 안 가고 뭐 해!”

이내 두 명이 경비원이 소원의 팔을 잡고 그녀를 내던지려고 했다.

그때, 진아연이 갑자기 유혹적인 말투로 말했다.

“소원 씨, 부탁할 일이 있으면 성의를 보여야죠.”

진아연은 소원의 아래에 있는 갑판 바닥을 보며 눈짓했다.

순간 소원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지만 더는 생각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

“풀썩.”

소원은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육경한은 소원의 부모를 제외하고 그녀가 무릎을 꿇게 한 첫 사람이 되었다.

몰려오는 굴욕감에 그녀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한참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야 그녀는 육경한에게 부탁했다.

“대표님, 부탁드립니다. 한이 그룹을 놔주세요.”

육경한은 고개를 돌려 예전에 빛을 발하던 이 소씨 집안 큰딸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자 육경한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사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면 자신의 마음이 퍽 풀릴 줄 알았다.

소원이 자신을 배신하고 속였으니 그는 분명히 그녀를 매우 증오해야 했다.

그러나 어쩐지 칼에 베인 듯 마음이 아파왔다.

그 두 무릎에 무슨 독이라도 묻었는지 육경한은 볼 때마다 눈이 시큰거렸다.

‘왜? 도대체 왜 이러지? 틀림없이 내가 아직 독하게 마음을 먹지 않아서 그런 걸거야. 마음이 아픈 것도 단지 이 여자가 내 앞에서 불쌍한 척 연기를 하기 때문이고. 더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이 느낌들을 전부 버려야 해.’

생각을 끝마치자 육경한의 안색이 순간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칠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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