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4화

‘윙’하는 소리만 머릿속에 울려 퍼질 뿐, 소원은 거의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얼굴에는 타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녀는 무뚝뚝하게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매우 뜨거웠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뺨을 맞는 것이 이렇게 아픈 것이라니!

육경한의 손은 여전히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소원의 뺨을 때렸는데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보다 더 아픈지!

왜 그녀가 자신을 증오하고 혐오하고 역겨워한다는 말을 들은 후에 소원의 목을 조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는지!

자신을 배신한 위선적인 여자가 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육경한은 그 일을 끝내고 그녀를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무정하고 잔인한 배신이었다.

그는 이미 그녀에게 두 번 속았다. 그러니 결코 또다시 소원에게 속을 수 없었다!

‘소원이한테 조금의 연민도 품어서는 안 돼!’

여러 번의 고심 끝에 육경한은 침착해졌다. 곧 그가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을게. 아연이를 민 것에 대해 인정해?”

“왜,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에라도 보내게?”

육경한은 냉혹하게 말했다.

“알긴 아네?”

고개를 숙인 채, 소원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그녀와 육경한 사이의 상황이다. 그들 사이에는 오직 끝없는 증오만이 존재했다!

그녀는 턱을 들고 육경한의 핏기 어린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한, 당신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돼?”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경멸하는 듯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새 소원은 다시 자신감 넘치는 재벌집 딸 신분으로 돌아간 듯했다.

“좋아! 네가 좀 이따도 이렇게 자부할 수 있기를 바랄게!”

육경한의 눈 속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온기도 전부 사라졌고 말투는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몇 마디 속삭였다. 곧 옆에서 경호원 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