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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말을 하며 이준혁은 윤혜인의 손을 잡아 왔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다툼에 끼고 싶지 않았던 윤혜인이 그 손을 빼내고 벗어나려 하자 이준혁은 더욱더 손을 꽉 잡아 오며 윤혜인을 가지 못하게 막았다.

둘의 손이 맞붙어 있는 것을 본 이천수는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제 말에 사사건건 토를 대는 불효자식이 얼굴 빼고는 볼 것도 없는 여자 하나 때문에 무려 정씨 집안을 건드렸던 것이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해요. 나 쉬고 싶어요."

이천수는 애써 터져 나오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고 이사는 왜 잘랐어?"

"직무유기하고 다른 회사와 결탁한 증거가 발견돼서 잘랐어요."

"필요 없는 정보만 팔아넘겼다잖아! 그게 뭐 얼마나 큰일이라고, 회사에 영향도 끼치지 않은 일로 사람을 잘라? 회사에 어디 이러는 게 한둘이야?!"

이준혁은 이천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차갑게 대꾸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사람들, 제가 다 찾아낼 겁니다."

"네가 누구 앞이라고 감히 그런 말을 지껄여! 그 사람들 다 우리 회사 창립멤버야, 퇴직할 나이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내버려 둬 그냥."

이천수는 눈을 부릅뜨며 한마디 더 보탰다.

"그리고 고 이사도 그래. 사람 해고할 때 네가 언제 내 의견 물어본 적 있어? 아주 이젠 내가 안중에도 없지!"

이준혁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제 사람 건드실 때, 아버지는 저와 상의하셨어요?"

"내가 누굴 건드렸는데!"

이준혁은 치가 떨린다는 듯 이천수에게 눈길로 주지 않으며 말했다.

"나가요, 우리 방해 말고."

이준혁은 일부러 우리라는 단어를 좀 더 강조했다.

그제야 이천수도 이준혁이 말하는 '내 사람' 이 윤혜인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생각 못 할 만도 한 것이 윤혜인은 한 번도 이천수 마음에 든 적이 없는 보잘것없는 이준혁의 전처였다.

이 모든 게 윤혜인 때문이었다는 것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이준혁에 이천수는 더욱더 화가 났다.

여자 하나에 눈이 팔려서 감히 제가 회사에 심어둔 제 눈을 도려내다니, 그리고 몇 년 동안 조용히 감시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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