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3화

자신의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는 윤혜인은 주량을 넘기지 않게 천천히 마셨지만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동료들도 계속 자신을 챙겨줘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달리 기분이 좋았다.

마치 하늘이 저를 돕는 것 마냥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물론 그 남자도...

그렇게 좋은 분위기에 취한 윤혜인은 저도 모르게 주량을 넘길 때까지 마셔버렸고 회식이 끝나고 한 동료가 취한 윤혜인을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윤혜인이 바로 거절하자 동료들은 윤혜인의 등을 떠밀며 같이 가라고 부추겼다.

그 손길에 취한 윤혜인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넘어질 뻔한 걸 데려다주겠다던 동료가 잡아주었고 윤혜인은 애써 정신을 차리려 하며 한발 물러서서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윤혜인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손을 내밀었던 동료가 얼굴이 빨개져서 우물쭈물하자 옆에 있던 동료 선생님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허 쌤, 이래서 연애하겠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죠!"

다들 부추기자 그 동료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윤 쌤, 지금 이거 우리 첫 대환데, 저 윤 쌤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윤혜인이 회사에 들어온 날부터 허윤재 눈에는 윤혜인만 보였다.

윤혜인은 그가 태어나서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

허윤재에게 윤혜인은 봄날에 핀 꽃이었고 여름날에 내리는 단비였으며 가을에 흩날리는 낙엽이었고 겨울에 떨어지는 눈꽃이었다.

윤혜인의 어떤 모습이든지 허윤재 눈에는 다 한 폭의 그림 마냥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일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이 허윤재에게는 제일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제야 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저에게 말을 거는 눈앞의 회사 동료를 올려다봤다. 잘생긴 얼굴에 살짝 튀어나온 이빨까지 한눈에 봐도 청량 미가 넘치는 얼굴이었다.

오다가다 스친 적은 있었겠지만 윤혜인에게 큰 인상을 남기진 않았었다.

하지만 윤혜인은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친해져요 우리."

그에 너무나도 감격한 허윤재가 한참 동안 손을 떨며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