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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윤혜인의 턱을 매만지며 다가오는 이준혁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평소 확고한 저만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준혁은 몸이 조금 호전된 다음에는 더 이상 환자복을 입지 않고 자신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유별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윤혜인은 이준혁의 셔츠 입은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도드라진 가슴 근육이 셔츠를 뚫고 언뜻언뜻 보이는 그 모습이 섹시해서랄까. 뭔가 퇴폐적인 이준혁만의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셔츠를 입고 있는 이준혁이 지금 윤혜인 위에서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키스하려는 걸까...

윤혜인은 떨리는 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어지는 건 키스가 아닌 이준혁의 웃음소리였다.

"눈은 왜 감아?"

"..."

윤혜인이 머쓱하게 눈을 뜨니 이준혁은 그녀의 볼을 만지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한테 사과하려고 그런 거야."

"사... 사과라뇨?"

"미안해, 너 아프게 해서."

이준혁은 특유의 깊은 눈동자로 윤혜인을 쳐다보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제 아버지인 이천수의 행동에 대해 대신하는 사과였다.

이천수가 이준혁의 명령에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통쾌하긴 했지만 이천수에게 모욕을 당할 땐 윤혜인도 당연히 서러웠다.

그런데 이준혁이 저를 대신해서 화를 내주고 또 지금 이렇게 사과까지 해주니 윤혜인은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았다.

이준혁은 다시 윤혜인의 얼굴을 들어 올리고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하려던 사과 다 했으니까 이제 우리 하던 거 마저 할까?"

"하던 거라뇨? 뭘 했는데요 우리가?"

이준혁은 다리로 윤혜인을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네가 눈감고 하려고 했던 거."

윤혜인은 이준혁이 저에게 키스하려는 줄 알고 눈을 감았던 건 맞지만 그게 이미 오해로 밝혀진 마당에 이준혁이 또 이렇게 언급하니 어딘가 낯부끄러워 입술을 삐죽이며 둘러댔다.

"그냥 눈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 의미 부여하지 마요!"

말을 하며 윤혜인은 이준혁의 무릎 위에서 내려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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