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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갑자기 장난스러운 마음이 든 이준혁은 그녀의 빨갛게 부풀어 오른 입술을 놓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더 해줘?”

그윽한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입에서 갑자기 힘이 빠진 윤혜인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오르며 숨을 헐떡였다. 그녀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싫어요...”

윤혜인이 하고 싶은 말은 가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어지러워진 머릿속과 몸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남자는 그윽한 눈동자로 괴롭히며 물었다.

“싫다고?”

“괴롭히지 마요....”

윤혜인은 눈가가 빨개지며 곧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나쁜 사람이, 지금과 같은 순간에 더 이상 키스를 안 해주는 게 원망스러웠다.

‘나쁜 놈...’

그 순간, 이준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과 치열을 다소 강압스럽게 벌리며 아까보다 더 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다시 올라왔다.

뒤통수는 짓눌려 있지만, 남자의 옷가지는 정갈했고, 표정도 한없이 평온했다. 하지만 몸만은 들끓고 있었다.

이준혁의 혀가 그녀의 입속을 파고들며 힘차게 휘저었다. 그녀의 혀뿌리마저 삼켜버릴 듯 격한 키스를 하며 그녀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의 키스로 인해 윤혜인은 온몸에 힘이 풀리고 혀끝은 아려왔다.

호흡과 목소리가 남자에게 삼켜졌다.

입속은 전부 그의 기운이었다. 그녀는 입을 약간 벌리고 그의 품에서 나른하게 몸을 떨었다.

몸은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와 숨을 나누는 이 순간이 좋았다.

주객전도하여 그녀도 이준혁을 따라 배워 혀를 내밀며 그의 입속을 탐험했다.

수줍고 탐험적인 입맞춤은 남자의 눈동자를 더 깊게 만들었다. 마치 한 마리의 굶주린 짐승 같았다. 그는 멈춰서서 손가락으로 윤혜인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더 이상 허스키해질 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차에서 해도 돼?”

윤혜인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너무 좋았던 순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멈춰 선 이준혁으로 인해 그녀는 마치 장난감을 뺏긴 어린아이처럼 괴로워했다.

약간은 거친 이준혁의 손가락이 그녀의 입가로 다가갈 때, 윤혜인은 대답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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