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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육경한은 명령했다.

“아연이 안으로 데려가서 쉬게 해.”

진아연은 육경한의 팔을 꽉 잡고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한 씨...”

육경한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달래듯 말했다.

“말 들어, 너 억울하게 두지는 않을 거야.”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슬며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소원, 이 정도면 너 지옥으로 보내기 충분하겠지?!’

육경한은 싸늘한 눈빛을 하고 돌아섰다. 그의 반짝이는 구두는 매번 발을 내디딜 때마다 소원의 심장을 짓밟는 듯했다. 그는 소원 앞에 멈춰서서 눈을 가늘게 떴다.

“소원, 너한테 기회를 줄 테니까 아연이를 밀어 떨어뜨린 이유를 설명해봐.”

그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했지만, 소원은 이것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무서운 평온함에 여러 번 시달렸고 그 생각만으로도 온몸의 세포가 떨렸다. 이 고요함이 소원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소원은 본능적으로 입술을 떨며 말했다.

“나 안 밀었어...”

육경한이 젖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비록 온몸이 젖어있었지만 전혀 초라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옆 사람에게서 불붙은 시가를 받아 들고 느긋하게 난간에 기대어 가볍게 한 모금을 빨았다.

“그럼 아연이가 스스로 떨어졌다는 말이야?”

“아연 씨가 일부러 내 손을 잡고...”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육경한의 시가가 소원의 손가락 옆으로 떨어졌다.

붉은 불꽃에 그녀는 하마터면 손등을 델 뻔했다.

육경한은 반짝이는 구두 끝으로 소원의 턱을 들어 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아연이가 너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스스로 떨어졌다는 거지?”

턱이 단단한 구두에 눌려 아팠다.

소원은 고개를 숙이지도 못하고 우뚝 선 남자를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정말 안 밀었다니까...”

그러자 육경한이 코웃음을 쳤다. 키가 190cm쯤 되어서 그런지 그는 작은 벌레를 보듯 소원을 내려다보았다.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거야?”

그는 가장 가까이 있는 경호원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말해, 뭘 봤나?”

경호원은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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