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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소원은 자신이 강물에 빠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순간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안간힘을 쓰며 육경한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엄마, 아빠 두 분 모두 준비도 안 한 상황인데 내가 죽어버리면 견디실 수 없을 거야!’

그녀는 불효자식이 되고 싶지 않았다! 죽더라도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고 죽고 싶었다!

공포에 사로잡힌 소원이 입을 열었다.

“경한 씨, 나 진짜 아연 씨 안 밀었어. 여기 크루즈 선에 CCTV 없어? 돌려보면 되잖아!”

하지만 육경한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날카로웠다.

“위치를 아주 잘도 찾았던데? 마침 여기는 CCTV 사각지대라 보이지 않아.”

소원의 몸은 난간에 기댄 채 기울어져 있었고 숨을 쉬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웠다. 실수로라도 떨어지게 되면 그녀는 영락없이 피라냐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창백한 그녀의 얼굴,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가 애원하며 말했다.

“그토록 내가 죽기를 바래?”

복잡한 표정으로 육경한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는 자신이 가차 없이 소원을 강물에 내던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육경한은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소원이 한 번이라도 더 빌면 육경한은 그녀를 놓아줄 수도 있을 듯 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진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한 씨!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아요!”

물에 빠진 탓에 그녀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고 눈가에는 맑은 눈물이 고여 있었다.

“소원 씨가 경한 씨에 대한 나쁜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걱정 마요. 그 선동에 난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난 평생 경한 씨를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순간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더니 그가 물었다.

“소원이가 뭐라고 했는데?”

진아연은 뭔가 초조한 듯 주저하며 말했다.

“들어서 뭐 좋을 게 있다고 그래요. 그냥...”

“말해!”

냉담한 육경한의 말에 놀란 진아연이 흠칫하더니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소원 씨가 경한 씨 등에 있는 상처가 너무 혐오스러워서 토할 정도라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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