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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육경한의 개인 크루즈 선 마리나 1호는 빈해항에 정박하고 있었는데 도심에서 차로 3시간 떨어져 있었다.

소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가 다 되어있었다.

아침에는 검진을 받아야 했기에 아침을 먹지 않았고 그다음에는 제품에 문제가 생겨 지금껏 바삐 돌아쳤기에 그녀는 점심 역시 걸렀다.

그래서인지 위가 타는 것처럼 아팠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정말 불에 타는 듯한 느낌 말이다.

소원은 비참하게 웃었다. 이런 느낌은 연초부터 자주 있었는데 우리 신체의 기관은 위험을 감지할 때 각종 방식으로 주의를 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육경한이 돌아온 관계로 그녀는 바삐 움직이며 이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최적의 치료 시간을 놓치고 만 것이다.

차에서 내리자 12월 하순의 찬바람이 칼날처럼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코트를 여미며 몸을 가린 후 눈에 띄는 초호화 크루즈로 향했다.

크루즈 선 앞에는 검은 옷의 경호원 두 명이 지키고 있어 초대장이 있어야 올라갈 수 있었다.

소원은 육경한의 전화를 걸었고, 곧 누군가가 받았다.

그녀가 급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 지금 마리나 1호에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잠시 내려와 만나도 되고 제가 올라가도 됩니다.”

하지만 육경한이 이내 짜증 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은 시간 없다니까? 너랑 자고 싶지 않다고. 얼른 돌아가!”

“5분, 5분이면 되요.”

소원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5초도 안 돼. 난 오늘 아연이랑 함께 있을 거야.”

육경한은 차갑게 거절했다.

“꺼져. 내 눈앞에 띄지 말고.”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보아하니 그가 소원의 연락처를 차단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코트를 여미고 추운 바람 속에서 거의 두 시간 동안 서 있었다. 회사에 있는 비서가 또 전화를 걸어와 문제가 생기지 않은 협력사에서도 대량으로 반품하면 안 되겠냐 물었다고 했다.

심상치 않은 조짐에 모두들 협력을 끊으려는 듯했다.

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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