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83화

윤혜인은 그의 우수 깊은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며 살며시 주먹을 쥐고는 거의 애원하듯 간절하게 말했다.

“준혁 씨, 꼭 이렇게 날 힘들게 해야만 해요? 준혁 씨도 나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는 거 알잖아요.”

분명 그는 쉽게 윤혜인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질질 끄는 걸까?

이준혁은 숨이 막히는 듯했고 상처도 자극을 받은 듯 아팠다.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는 말을 할 때조차 이를 악물며 내뱉었다.

“돈이 없으면 몸을 팔아. 너를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그는 정말로 그녀에게 화가 났다. 이번 일로 두 사람 사이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멀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그와 엮이기 싫다는 뜻을 끊임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만약 지금 부상을 입고 누워 있지 않았다면, 이준혁은 윤혜인을 강제로 눕혀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오직 잠자리를 함께할 때만 그녀는 순순히 굴었으니까.

그의 무자비한 말에 윤혜인의 마지막 인내심도 무너졌다.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이준혁 씨, 날 무시하는 게 그렇게 기쁜 거예요? 그냥 한 번 찌르면 되는 거죠? 내가 그대로 해줄게요!”

그녀는 미친 듯이 침대 머리맡에 있던 과도를 집어 들고 가슴에 찌르려 했다.

“그만둬!”

눈빛이 차갑게 번뜩이더니 이준혁은 갑자기 팔을 들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세게 흔들었다.

쾅!

과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윤혜인은 그의 강한 끌어당김에 상반신이 침대 위로 넘어지며 그의 다리를 누르게 되었다. 그러자 이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윽” 하고 신음 소리를 내더니 애써 고통을 참으며 말했다.

“날 또 한 번 찌를 셈이야?!”

윤혜인의 등은 그의 손에 꽉 눌려 있었고 얼굴은 하얀 이불에 파묻혀 있었다. 그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어깨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준혁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싫어? 그럼 내 목숨을 너한테 주면 좀 낫겠어?!”

그는 사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목숨을 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