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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이준혁은 매우 깊게 키스했다.

틈새라곤 찾을 수 없는 입맞춤, 윤혜인은 온몸이 이준혁의 차가운 향기에 휩싸인 것 같았다.

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세게 잡으며 힘을 조금이라도 풀지 않았다.

윤혜인은 그가 상할까 봐 너무 힘껏 밀지도 못했다. 마음은 더욱더 초조하게 타들어 갔는데 말이다.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지면서 윤혜인은 별수 없이 이 상황을 버텨냈다.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

‘미쳤어, 이준혁은 정말 미쳤어.’

마침내 웬 냄새가 차가운 분위기를 뚫고 천천히 풍겨왔다.

피 냄새였다.

윤혜인은 정말 다급해 미칠 것만 같았다. 머릿속은 온통 백지장으로 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준혁은 아직도 그녀와 깊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영혼을 전부 흡입해갈 것 같이 말이다.

그때, 윤혜인과 이준혁의 시선이 마주쳤다.

한 사람은 탈출하고 싶었고, 다른 한 사람은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다.

찰나의 순간, 이준혁의 손에 잠시 힘이 풀렸다. 그러자 윤혜인은 망설이지 않고 이준혁의 아랫입술을 꽉 하고 물었다.

밀려오는 고통에 이준혁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눈빛은 여전히 사나운 늑대처럼 그녀를 박탈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윤혜인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제일 먼저 호출 벨을 눌렀다.

의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반쯤 쪼그려 앉아 이준혁의 상처를 살펴보던 윤혜인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피가 이전보다 더 빨리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눈가마저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가 고함을 질렀다.

“이준혁 씨! 당신 미친 거예요?”

그는 자신의 목숨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이준혁은 힘이 빠져 바닥에 누워 있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상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조금도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무슨 약을 먹은 것처럼 그의 얇은 입술조차 붉게 변했다.

그는 허약한 목소리로 그녀한테 대답했다.

“응, 미쳤어.”

윤혜인은 조금 당황해했다. 진짜로 미쳤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가 자신의 몸을 갖고 너무 장난치는 것 같아서 화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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