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5화

윤혜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조금 전에는 이천수의 말에 대해 약간의 의심을 하고 있었다면, 윤혜인은 이제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장선자가 그와 같이 거짓말을 하려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었는지라 윤혜인은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장선자는 윤혜인을 보고 어리둥절해서 이천수에게 물었다.

“이분은?”

정유미도 윤혜인을 보고 그녀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이천수의 말에 입을 닫았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천수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윤혜인의 뒷모습을 보며 장선자에게 말했다.

“병원 청소하는 사람일 거에요.”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이 발걸음을 멈칫했다.

이천수는 정말이지 그녀를 비하할 기회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말은 더이상 그녀에게 어떠한 타격도 되지 않았다.

이준혁이 누구와 함께 있든 그녀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은 사실이다.

윤혜인이 그를 용서하기로 약속한 이상, 이제 정말 그를 놔줘야 할 때인 것이다.

마음속으로 이준혁의 행복을 바라며 말이다.

게다가 상황을 보니 이준혁의 목숨엔 큰 우려가 없을 것 같았고 다행히 호전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처라는 신분은 매우 난감했다. 모두들 그들이 다시 만나기를 원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이 맞다.

이런 생각이 드는 즉시 윤혜인은 등을 곧게 펴고 유유히 떠났다.

정유미는 윤혜인과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정유미는 이천수가 윤혜인을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다. 심지어 그녀가 병원 청소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사실 현재 정유미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준혁이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전처를 구하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정유미의 집념이 많이 줄어들었다.

얼마나 사랑해야 하면 이렇게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 수 있는 것일까.

정유미는 부러웠지만, 다른 사람의 사랑을 뺏는 악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준혁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 장선자는 갑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