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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어두운 이면의 강박적인 감정

성혜인은 자신의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주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장하리의 동공이 빠르게 움츠러들었다. 마치 무언가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듯 놀라며 더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표님께서 모든 직원에게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계신 참된 사장이라는 것을.

성혜인은 소속사 아티스트의 일이라면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온수빈, 송아현, 한서진, 유해은, 그리고 장하리의 일까지 성혜인은 항상 팔 걷고 나서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성혜인이 방금 한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정 붙일 데가 필요하면 S.M에 붙여보라니.

장하리는 가슴이 아파 손을 얹은 채 호흡을 가쁘게 내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장하리의 사정을 들으면 이해해 주지 못했다. 오히려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 뿐. 어떻게 돈으로 부모의 정을 살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런 취급을 받고도 반항할 생각 한번 못할까.

아무도 그녀의 어두운 이면의 강박적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성혜인은 이해해 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까지 캐치해냈다.

“장 비서?”

장하리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성혜인이 이름을 불렀다.

장하리는 일을 성실히,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감정이 섞인 일을 마주하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구제 불능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 장하리는 방우찬에게 의존했었다. 하지만 방우찬이 바람을 피우고 홍규연과 결혼한 이후, 장하리는 빠르게 놓아주고 포기했다. 이는 그녀가 연인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존이 더 강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장하리가 서둘러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그러나 눈물은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자꾸자꾸 흘러내렸다.

장하리는 조금 전 어머니께 폭행당한 여파로 입술이 터지고 찢어졌고 얼굴도 조금 부어있었다.

오늘 회사에서 크게 일을 쳐버려 체면을 잃었으니 앞으로 그녀를 대하는 모든 사람의 눈에 편견이 생길 것이었다.

그러나 장하리는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았고 성혜인 같은 우수한 상사를 떠나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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