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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웃음 뒤에 칼을 숨긴 사람

성혜인은 이 말에 이끌려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최용호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설우현이 말하길 당신들 구금섬으로 간다면서요?”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반승제가 그녀에게 준 주소였다. 최근 그녀도 정보를 찾고 있었지만 얻을 수 있는 소식이 너무나 적었다.

최용호는 손끝으로 종이를 잡았다. 그의 자세는 대범하고 여유로웠다.

“마침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조금 알고 있어요.”

성혜인의 눈빛이 반짝였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기웅이 동생이면 당연히 제 동생이기도 하죠.”

눈꼬리를 휘며 미소를 짓는 그는 설우현의 말대로 웃음 속에 칼을 숨긴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종이에 적힌 몇 가지 단서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가 여기에 몇 줄 나열된 것을 보니 최용호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성혜인은 그 종이를 반승제에게 건넸다. 반승제의 시선이 최용호와 마주쳤다.

분명히 두 사람은 서로를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아마도 플로리아에서 부딪친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언뜻 보기에도 친구는 아닌 것 같았다.

성혜인이 외쳤다.

“승제 씨?”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이 막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벽에 매달려 있던 ‘설경필’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먼저 반승제를 바라보더니 다시 반승우를 바라보았다.

“실험체, 실험체, 전부 실험체야.”

“성공한 실험체, 버려진 실험체.”

이 두 마디는 현장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이때 배현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닥쳐!”

그의 머리는 깨질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울부짖으며 갑자기 어떤 장면이 스쳤지만 그는 그것을 잡을 수 없었다.

그는 더는 여기 있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벽을 짚으며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마치 여기 머무는 것이 몹시 고통스러운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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