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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도움

소년은 고개를 돌려 성혜인을 바라봤다.

그러자 성혜인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졌다.

“그게...”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몸이 너무 안 좋은 원인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이 녀석에게 따로 말을 걸 기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여 연약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양심이 있다면 날 데리고 가겠지.’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성혜인이 쓰러진 후, 소년의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고 쓰러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은 채 제 갈 길을 갔다.

10분 정도 기다려 소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성혜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처음 온 곳이라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조차 몰랐으나 일단 일어나서 거리로 나갔다.

이곳은 연락과 의사소통이 힘든 것 외에 바깥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걷다가 피곤함을 느껴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 밖에 앉았다.

“주문 도와드릴까요?”

남자의 목소리는 풋풋함과 성숙함이 공존했다.

고개를 들어보자 방금 전에 매정하게 돌아섰던 그 자식이었다.

노예찬도 성혜인을 알아본 듯했으나 별 표정 없이 메뉴판을 건넸다.

성혜인은 오는 길 내내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폈지만, 눈에 띄는 부분에 해파리 문신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앞의 이 고등학생을 제외하고는.

‘설마 BK 쪽 사람인 건가?’

성혜인은 자신이 우연히 BK의 본거지에 들어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임지연이 숨어 있는 곳은 BK의 은신처가 아닐까?

마음속에 의심이 피어날수록 불안함도 동시에 밀려왔다.

미스터 K는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성혜인이 이곳에 왔다는 걸 그가 알게 된다면 독 안의 든 쥐나 다름없는 신세가 된다.

성혜인이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자 노예찬은 묻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정신을 차린 성혜인은 메뉴판을 건네받고 음식을 몇 개 주문했다.

“다 못 먹을 거예요. 양이 많으니까 두 개만 시켜요.”

노예찬은 마침내 입을 열었고 성혜인은 고개를 들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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