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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마음을 접다

장하리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그냥 무시해요. 제가 안 내려가면 그만이에요.”

다행히도 회사 사람들은 매우 단결하고 있었다. 예전 장하리가 어머니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을 때도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이것 또한 성혜인이 모두에게 가르친 것이기도 했다.

장하리는 성혜인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다. 다른 회사였다면 사장의 비서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가는 일찌감치 권위를 잃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S.M 사람들은 전부 서수연의 욕을 흘려들으며 장하리에게 협조했다. 회사가 단결할수록 장하리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곳은 대가족과 같았다. 모두가 성혜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해은은 가방에서 영양제 몇 박스를 꺼냈다.

“전 분명 알려줬어요. 하리 씨 지금 안색이 말이 아니에요. 사장님 휴게실에 가서 반 시간이라도 자요. 조금 있으면 또 파티에 참석해야 하잖아요.”

장하리는 손끝을 움찔했다. 그녀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전 괜찮아요.”

유해은은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유해은이 나가려고 돌아서자 장하리가 물었다.

“백현문 씨랑 요즘 친해지지 않았어요?”

지금 백현문이 유해은을 쫓아다닌다는 소문은 업계에 쭉 퍼졌다. 모두가 백현문이 유해은의 뒤를 봐준다고 생각했다. 성 상납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은 감히 유해인을 건드리지 못했다. 감독들도 그녀에게 예의를 갖췄다.

“친해지진 않았지만 매일 우리 촬영장에 와서 죽치고 있어요.”

눈살을 찌푸린 유해은은 백현문이 낯선 사람인 것처럼 말투가 평온했다.

“하리 씨, 만약 힘든 일이 있으면 저에게 말해야 해요. 백현문을 이용하면 되거든요. 이것도 사장님이 저에게 가르쳐 준 거예요. 필요할 때는 실컷 이용해야죠. 백현문이 저에게 빚진 거니까요.”

장하리는 서수연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백현문이 나서면 서수연이 다시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일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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