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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9장

하문천은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의 상황은 솔직히 말해서 양측의 싸움이야.”

“한쪽은 문주로 대표되는 지금 현재의 실세야. 그들은 현재 항도 하 씨 가문의 가장 많은 자원과 발언권을 장악하고 있지.”

“그들은 지금 십 년 전 일을 구실 삼아 하구천을 소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온 힘을 집중시키고 있어.”

“그래야 하수진이 상석에 앉을 수 있으니까.”

“문주도 그 자리에 몇 년 더 앉을 수 있고 말이야.”

“다른 한쪽은 노부인을 필두로 한 장손 일가들이지.”

“하구천을 향한 노부인의 애정과 사랑이 끝이 없을 것 같으냐?”

“그렇지 않다.”

“네 큰아버지도 예전엔 노부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 그런데 왜 넷째가 문주의 자리에 앉았겠느냐?”

“지금 하구천이 노부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하구천의 능력과 덕행이 뛰어나서 그런 건 아니야.”

“가장 큰 이유는 하구천이 항도 하 씨 가문 장손이기 때문이야.”

“넷째는 후사가 없어!”

“노부인은 항도 하 씨 가문이 순조롭게 다음 세대로 계승되길 바라는 거야.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항도 하 씨 가문 내부에서 이루어지길 바라지.”

“하수진은 항도 하 씨 가문 입장에서 볼 때 남이나 다름없어!”

“하현은 항도 하 씨 외부 세력이자 하수진을 상석에 앉히려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를 대표하는 인물이야.”

“노부인은 그래서 하현을 24시간 내에 항성과 도성을 떠나라고 한 거야. 하수진의 오른팔을 잘라 하구천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지.”

하구봉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하현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어젯밤 직접 목격하지 않았느냐?!”

하문천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실 어젯밤 일은 아마 문주가 하현을 한 번 시험하기 위해 시킨 일일 거야.”

“만약 천 리를 건너 섬나라를 습격하는 간단한 임무도 수행해 낼 수 없다면 하문준의 칼이 될 자격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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