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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4장

자신의 행동이 타당한 이유를 거침없이 설명하는 하구천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번졌다.

하구봉은 그의 미소를 보고 얼굴을 한 대 후려갈기고 싶었으나 애써 충동을 억눌렀다.

이때 뒤편에서 허지강이 입을 열었다.

“하구봉, 내친김에 소식 하나 더 알려줄게.”

“방금 섬나라에 현재 잔존하는 5대 유파가 교토에 모여 섬나라 황궁 앞에서 결의대회를 준비했대!”

“신당류 사건의 범인에게 피맺힌 원한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말이야.”

“그래서 하 소주가 이 일을 폭로함으로써 당신의 목숨을 구해낸 거야.”

“당신은 오히려 하구천한테 감사해야 해. 안 그랬으면 당신은 오늘 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지도 모를 운명이었어.”

“당신 한 사람 죽는 걸로 끝나지 않고 항도 하 씨 가문이 섬나라 사람들한테 공격받을 뻔했어!”

“당신이 잘못한 일을 하 소주가 스스로 나서서 해결한 거야. 이 얼마나 큰 공로야? 머리를 납작 엎드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그런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의심을 하는 거야?”

“하구봉, 당신한테 너무 실망인데!”

자신들의 행동이 타당하다는 근거를 대는 하구천 일행을 보며 하구봉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이 언제 섬나라 검객을 겁냈어?”

“섬나라 사람들을 대할 때 당신들 무릎은 이미 땅바닥에 주저앉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군.”

“잊었어? 우리 항성은 대하의 영역이야. 우리도 대하 사람이라고!”

“섬나라가 유라시아 전쟁터에서 일찍이 총교관에게 큰 패배를 맞봤지.”

“그들에게 아무리 큰 용기를 줘도 감히 우리 항성을 어지럽히진 못할 거야!”

“큰 대군은 국경을 넘을 수 없어. 그렇지만 몇 명의 살수를 보내는 건 간단하지 않아?”

하구천이 하구봉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나이가 들었으니 좀 성숙해지라고.”

“섬나라에는 검객, 닌자, 음양사, 주술사가 아주 많아...”

“섬나라 사람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진검승부까지 하지 않아도 돼. 아주 손쉬운 일이거든.”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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