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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9장

”툭!”

“역시 고수는 고수군.”

“어쩐지 노부인의 명령에도 꿈쩍도 하지 않더라니.”

“영웅인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 모르겠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러자 나무숲 사이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비쳤다.

사람들은 모두 파란색 장삼을 입고 있었고 표정은 너 나 할 것 없이 사나웠다.

그리고 맨 가운데 깡마른 노인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

흰 얼굴에 호두 두 알을 손 안에 쥐고 만지작거리던 노인은 하현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경멸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기고만장한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하 총관님!?”

하수진은 깡마른 노인을 보고 안색이 살짝 변했다.

“누구야?”

하현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항성과 도성에서 자신 앞에서 지금처럼 기고만장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도 갑자기 나타난 깡마른 노인의 정체가 무척 궁금했다.

“이 사람은 옛 문주 곁을 오랫동안 지켜왔었어.”

“나중에 옛 문주가 항도 하 씨 가문을 재건한 후 그는 줄곧 총관 역할을 맡았어.”

“옛 문주가 은퇴하고 아버지가 자리에 오른 후 하 총관은 줄곧 노부인 곁에서 여생을 보내셨지.”

“그를 숨겨진 실세라고 생각하면 돼.”

“어쨌든 그는 항도 하 씨 가문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니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실세 중의 실세지.”

“아버지도 그를 만나면 깍듯이 예의를 갖춰 대하지.”

“이 사람이 나온 걸 보니 할머니가 이번에는 정말 많이 화가 나신 모양이야.”

말을 하는 동안 하수진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항도 하 씨 가문 문주의 수양딸인 그녀는 항도 하 씨 가문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깡마른 모습에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하 총관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실력을 겸비한 사람인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신에 대해 설명하며 잔뜩 겁을 먹고 있는 하수진의 얼굴을 보면서 하 총관은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그에게 있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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