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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2장

하현의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냉랭하게 흘렀다.

말을 마치며 그는 휴지를 꺼내 더러운 오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마뜩잖은 표정으로 손을 닦았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하 총관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결국 하 총관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건방진 놈!”

“하현!”

“뭘 믿고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

“감히 항도 하 씨 가문 집사를 치다니!”

“노부인께서도 감히 손을 대지 않는 우리를 감히 너 따위가?!”

“도대체 항도 하 씨 가문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이러는 거야?”

“우리 뒤에 노부인이 있다는 게 안 보여?”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 총관님, 눈이 멀었습니까?”

“방금 당신 부하가 나한테 덤벼드는 거 못 봤어요?”

“난 문주의 귀빈입니다.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죠!”

“총관이신 분이 그 정도 규율도 모르면서 나한테 법 운운하는 겁니까? 규칙이요?”

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왕법, 규율이라는 건 다 허울뿐인 껍데기인 거죠.”

“당신들한테 유리할 때는 왕법 운운하다가 불리할 때는 가차 없이 내팽개치는 그런 게 왕법이고 규율입니까?”

“이런 왕법과 규율을 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하 총관님은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도 안중에 없는 겁니까?”

“노부인을 앞세워 이렇게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거냐구요?”

“하 총관님,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러시죠?!”

“어떻게 이런 불경을 저지르는 거냐구요, 네?”

“너 이 자식...”

하 총관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항상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을 앞세워 사람들에게 겁을 주었다.

그런데 오늘 역으로 노부인을 앞세워 자신을 공격할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

순간 하 총관은 지위고 체면이고 다 내팽개치며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하 씨 이 자식이!”

“존엄한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야?!”

“우리 노부인의 권위에 도전하겠다는 거냐고!”

“네놈이 죽고 싶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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