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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장

하문천은 냉담한 기색을 띠며 싸늘하게 조카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니?”

“큰일일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무슨 일이 있어도 냉정해야 해!”

“그런데...”

조카는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멍청한 놈!”

하문천은 욕설을 내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어서 말해 봐!”

조카는 빠르게 핸드폰 앱을 켜서 가장 위에 있는 뉴스를 눌렀다.

“항성과 도성의 풍운아, 항도 하 씨 가문 귀빈이었던 하현, 천 리를 건너 섬나라로 가서 십 년 전 진범을 체포하다!”

제목은 그냥 보통의 뉴스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만 항성과 도성의 현재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제목만 봐도 무슨 상황인지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명확하고 충분했다.

하구봉은 얼굴이 흙빛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내가 한 공로를 빼앗으려는 거야...”

“가장 중요한 내 공로를!”

“평생 다시 올까 말까 한 내 공로를!”

“감히 이 개자식이 이런 식으로 폭로해서 빼앗아가다니!”

하구봉은 펄떡펄떡 뛰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도무지 냉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원래 이 공로로 호위대 책임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려고 했고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세대의 문주가 될 기회도 엿보려고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하구봉은 이 뉴스를 보도한 자들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맞은편에서 태블릿 PC를 들고 있던 하문천의 조카는 사색이 되어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구봉 도련님!”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하구천이 이 일을 떠벌린 것 같습니다!”

“항성일보에 직접 연락해 자세한 내용을 알려줬다고 해요.”

“그 과정을 봤는데 세세한 것까지 아주 정확하고 치밀해서 마치 현장을 직접 본 사람 같았어요.”

“간단히 말해 이 일은 하현의 공로라는 걸 조금도 숨기지 않았어요!”

“탕!”

하구봉은 태블릿 PC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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