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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내기

진 노인은 멀지 않은 호숫가의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바로 하늘의 저택인가?”

“아닙니다, 저기는 H시 군부의 신임 설 사령관의 저택입니다. 하늘의 저택은 다른 한 동입니다.”

직원이 근처의 2층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들어가면 설 사령관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말이잖아!”

진한영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늘의 저택 안에서 동혁은 처가의 식구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아직 정식으로 이사오지 않았다. 다만 장모가 자랑하느라 그들이 곧 이사한다고 사람들에게 떠든 것이다.

“헐, 이 개방형 주방 진짜 크다. 여기 다이닝 룸도 있네. 우리 오늘 이사 올까!”

류혜진은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세화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엄마도 참, 너무 조급하세요. 가구들을 아직 사지 못했어요…….”

“세화야, 네가 그래도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네. 그런 고급 가구들을 살 형편이 안되는 가난뱅이라는 걸 말이야.”

화란의 귀를 찌르는 듯한 비아냥이 갑자기 문 앞에서 들려왔다.

세화가 고개를 돌려 보더니 안색이 변했다.

진한영이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며 들어와서는, 이곳을 마치 자기 집인 양 구는 것이었다.

“아,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오실 거면, 모시러 가게 미리 말씀하시지요!”

득의양양한 표정을 한 류혜진이 웃으며 맞이했다.

이전에 진씨 집안에서는 늘 그들 일가를 업신여겼다. 이렇게 단체로 그들의 호화주택을 구경하러 왔으니, 마침내 그녀가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이다.

태휘가 화가 나서 한 마디 내뱉었다.

“정말, 자기가 여기 주인인 줄 아나 보네. 우리가 들어오려면 당신에게 보고라도 해야 하는 건가?”

“태휘, 너 우리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세화가 화를 내며 말했다.

“왜, 내가 틀렸어?”

진태휘는 눈을 번득이며 말했다.

“가난해서 가구도 못 사는 주제에 우리를 어떻게 불러? 너희 옆집을 봐 설 사령관이야. 다른 집의 주인도 부자나 아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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