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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스스로 끌려간 심천미

“심천미, 천일이가 이미 네가 강오그룹의 내부자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어. 그에 대해 뭐 할 말이 있어?”

천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선도일은 자신의 단검을 살짝 치켜들었다.

천미는 천천히 문을 닫고서 고개를 돌려 선도일을 바라보았다.

“삼촌, 하늘 거울 저택 옆집은 H시 군부 설 대도독의 저택이에요.”

천미가 담담히 말했다.

“전에 조기천이 20명의 킬러를 보내 보복하려다 여기서 모두 사살됐어요.”

“그러니 지금 여기서 저를 죽이실 작정이라면, 아마 득 보다 실이 많을 겁니다.”

천미는 당연히 죽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나천일에게 누명이 씌워져 억울하게 죽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선도일에게 이 말을 했다.

선도일이 즉시 손을 쓰려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삼촌이 즉시 손을 쓰지 않는 한, 내가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해명할 시간을 벌 수 있어.’

선도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늘 거울 저택의 대문을 보며 그는 아직도 희미한 피비린내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선도일은 단검을 내려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다른 데로 가자.”

“좋아요.”

천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도일은 천미가 도망갈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 바로 고개를 돌려 떠났다.

천미도 분명 도망갈 생각이 없었고 그 뒤를 따라갔다.

“언니, 저 사람과 함께 가지 마. 여기 하늘 거울 저택에 있으면 언니는 절대 안전해!”

세화는 얼른 차문을 열고 내려서 초조하게 소리쳤다.

“그렇다고 내가 평생 하늘 거울 저택에 숨어 있을 수는 없잖아.”

“게다가 내가 하늘 거울 저택에 숨으면 어떻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진짜 내부자를 잡아낼 수 있겠어?”

천미는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손을 내저으며 선도일을 따라갔다.

세화는 그 뒤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절친인 천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언니는 한번 결정한 일은 죽는 한이 있어도 되돌리는 법이 없어.’

“이제 어떡해? 그 노인네 딱 봐도 사람을 쉽게 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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