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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조용히 듣고 있던 유남준은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반박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그의 태도 때문에 그의 친구인 김인우도, 그의 엄마인 고영란도, 더불어 그의 비서인 서다희도, 심지어 집에서 도우미 일을 하는 사람들도 박민정을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김인우는 전화를 한 통 받고 급하게 떠났다.

그가 떠난 뒤 유남준은 습관처럼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만, 박민정으로부터 온 전화는 없었다.

유남준이 전화를 걸자 여전히 차가운 기계음만 들렸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유남준은 짜증이 나서 핸드폰을 옆에 버렸다.

그는 몸을 일으켜 창가에 가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박민정이 새벽에 했던 말이 귀가를 맴돌았다. 그녀는 후회한다고 했다.

유남준은 입안이 썼다. 크게 기침을 두 번 하자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담배 좀 적게 피워요. 몸에 안 좋아요.”

유남준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무의식적으로 박민정이 돌아온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단아하게 꾸민 이지원이었다.

그는 눈에서 빛이 사라지면서 어색하게 물었다.

“무슨 일로 왔어?”

이지원은 그를 보는 눈빛이 제법 다정했다.

“이모가 가보라고 하셔서요. 민정 씨가 그렇게 빠르게 다른 사람을 찾은 걸 알고 오빠보고 깊이 생각하지 말래요.”

그녀의 입에서 말하는 이모는 유남준의 엄마였다.

4년 전.

유남준의 엄마와 김인우는 같은 차를 타고 적대하고 있던 회사로부터 암살 시도를 당했었다.

유남준 엄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렸고 그때 병원에 O형 피가 부족했는데 마침 박민정이 O형이었다.

박민정은 김인우를 안정시키고 수혈하러 갔다.

수혈한 후 박민정은 체력이 모자라서 그대로 쓰러졌다.

그때 박씨 집안이 이지원의 투자자여서 이지원은 박민정과 사이가 꽤 좋았다.

그래서 박민정이 병원에 있는 걸 알고 가타부타 덧붙이지 않고 병원에 가서 박민정을 살폈고 그렇게 박민정이 사람을 구한 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지원이 박민정이 입원한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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