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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박민정은 유남우를 부축해 그가 머무는 곳으로 데려다준 후 돌아갔다.

거실에 막 들어섰을 때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이렇게 추운 날, 실내에 난방조차 켜져 있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

그녀가 재킷을 꼭 껴입고 들어갔을 때, 잘생긴 얼굴로 소파에 홀로 앉아 있는 유남준이 보였다.

기억을 잃은 이후 박민정은 유남우의 이런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왜 난방 안 켰어요, 안 추워요?”

박민정이 묻자 소리를 따라 유남준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렇게 열기가 넘치는데 어떻게 추울 수가 있어?”

잔뜩 비꼬는 그의 말에 박민정은 더욱 의아했다.

“무슨 말이에요, 무슨 열기요?”

유남준은 박민정이 그래도 여전히 모르는 척할 줄은 몰랐다.

누굴 바보로 아나!

그는 더 말하지 않고 바로 사진 더미를 꺼내 그녀를 향해 던졌다.

사방에는 박민정과 유남우가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여기저기 흩어졌다.

유남준은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는 들을 수는 있었고 사진을 찍은 것도 박민정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사진을 본 박민정은 처음엔 깜짝 놀라더니 이내 분노로 가득 찬 눈빛을 보였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유남준에게 다가가 물었다.

“사람 보내서 몰래 나 찍었어요?”

그동안 유남준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 줄은 몰랐다.

유남준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몰래 찍은 게 문제가 아니지 않나?”

그의 두 눈에 담긴 초점이 자신에게 향하지 않았기에 다행이지 안 그러면 박민정은 그가 앞 못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유남우는 내 동생이고 네 시댁 식구야. 다른 사람 다 놔두고 걔를 찾아?”

유남준은 차가운 말을 뱉자마자 다시금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그는 박민정이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찾지 않기를 바랐다.

짜악-

크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그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유남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화끈거렸고, 박민정이 얼마나 큰 힘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었다.

“병이 도져서 잠깐 부축해 준 것뿐인데 내가 뭘 찾아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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