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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진서연은 박민정에게 회사의 최근 경영 상황을 보고했다.

“보스, 이 기세라면 머지않아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 돌아오세요? 에리가 얼마 전에 저한테 찾아와서 만나 뵙고 다른 곡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에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가수에 혼혈이고, 특히 잘생긴 외모로 유명했다.

진서연은 매번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제 곧 새해인데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박민정이 답하자 진서연은 조금 아쉬운 듯했다.

“알았어요, 그럼 제가 말씀드릴게요.”

“그래.”

박민정은 진서연과 통화를 마친 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사실 회사의 업무는 대부분 직원들이 처리하기 때문에 그녀는 대충 파악만 하면 된다.

집이 너무 썰렁해서 TV를 켜고 몇 개의 채널을 돌리던 박민정의 시선이 갑자기 연예 뉴스에 고정됐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이지원이 카메라 앞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혔다.

“여기 계신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의 사생활 영상으로 인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저에 대한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렸어요. 여러분의 이해를 바라는 대신 제가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저를 아끼는 여러분께 보답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꼭 사람 제대로 보고 쓰레기 같은 남자는 믿지 마세요. 안 그러면 결국 당하는 건…”

이지원의 마지막 말로 모든 잘못을 남자들에게 돌렸다.

사람들은 그녀가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도 잊은 채 그저 영상이 유출된 피해자라고만 생각하는 듯했다.

온라인에서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수는 서서히 늘어났다.

박민정은 묵묵히 지켜보면서 세상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연예계는 정말 어디까지 밑바닥인지 알 수 없었고 연예인이 무슨 짓을 해도 인터넷에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해받을 수 있었다.

유남준이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을 때 박민정은 이미 TV를 끈 뒤였다.

그는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이지원에 대한 일이 생각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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