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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오늘 송문영이 화장발을 잘 받았는지 유난히 예뻐 보였다. 선글라스를 벗는 송문영을 본 순간 손호남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여신은 YE 투자 회사의 고위 직급에 포스쉐를 몰고 다니는데, 정작 본인은 보잘 것 없는 보안원이라니 갑자기 힘이 빠졌다.

옆에서 보던 김예훈이 웃으면서 송문영에게 다가갔다.

“여기 주차 자리 좁은 것 같은데 내 자리에 댈래?”

대표님이 말에 송문영이 깜짝 놀라 재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괜찮습니다. 여기 주차하면 됩니다.”

슬쩍 그 주차 자리를 보다 할 말을 잃었다.

‘이 대표님 진짜 웃기네.’

저리도 넓은 자리에 딸랑 전동 스쿠터를 갖다 놓았다.

“그럼 차는?” 김예훈이 물었다.

“보안원 도움받으면 돼요.” 송문영이 이내 대답했다.

“그럼 먼저 올라갈게.”

옆에 있는 손호남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섰다.

그때 손호남은 송문영이 자신을 알아볼까봐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송문영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차키를 건넸다.

“이따가 차를 제대로 세워주세요. 차키는 프런트에 맡기면 되고요. 그리고…”

말을 하던 송문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손…반장? 네가 왜 여기 있어? 우리 회사 보안원이었어?”

손호남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겨우 한 마디 했다. “그냥 체험하러 왔어.”

“그래?” 솔직히 송문영은 손호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동창으로서 웃으며 말을 건넸다.

“며칠 전에 대표님이 보안 대장을 잘랐어. 그러니 화이팅해. 잘하면 그 자리 줄지 어떻게 알아?”

“그게…”

손호남은 진짜 어이가 없었다. 파이팅하라는 건 나더러 쭉 보안원이 되라는 건가?

불만 가득했지만 송문영 차를 다시 세웠다. 그리고 김예훈의 전동 스쿠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 할 때 갑자기 멈칫했다.

‘아니지. 여긴 대표 전용 주차 자리잖아. 김예훈 그 자식이 무슨 능력으로 YE 투자 회사에 출근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대표님이 데릴사위 따위가 자기 주차 자리에 전동 스쿠터를 세운 걸 보면 그 자식도 잘리려나?’

그런 생각에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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