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예식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이 사람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정우명의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궁금했다. 몇백 억대의 자산을 가진 정씨 가문은 그 실력 또한 아주 탄탄하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를 감히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임찬혁은 정씨 가문의 실력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지 그의 생각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나와 정연이가 정정당당히 결혼하는데 네가 뭔데 감히 내 결혼식을 방해하는데?”화환에 맞은 정우명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그의 옷도 얼룩덜룩 화환 먼지가 묻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는 순간 음흉한 눈빛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정연이가 나와 결혼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네가 정연이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이딴 화환으로 날 괴롭히려 하다니! 내가 그렇게 만만해?”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있는 정우명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나워졌다. 어차피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기에 정우명은 임찬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경쟁하다 진 게 분해서 결혼식에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사람들을 착각하게 해 하객들의 공분을 사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더 이상 나에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정연도 정우명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기에 돌입했다.“매일 집에서 나에게 주먹이나 휘두르고 진취적이지도 못한 사람을 누가 좋아해. 매일 말썽이나 피우면서 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 있었잖아! 우명 씨야 말로 내 진정한 사랑이야.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사람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하정연의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집에서 폭행을 일삼았으며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체면도 없이 남의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하객들은 임찬혁을 인간쓰레기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찬혁은 그들의
“찬혁 씨, 남에게 희망을 걸다니! 누가 당신의 불평을 들어줄 줄 알았어? 정말 순진하네.”하정연도 같이 비아냥거렸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임찬혁이 혼자 외로이 선 채 주위에서 아무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자 하정연은 속으로 너무 깨 고소했다. 하객들의 행동은 마치 그녀가 임찬혁을 차버린 게 얼마나 옳은 일인지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오늘 내가 이곳에 온 건 누군가가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서 온 게 아니야!” 임찬혁은 강한 자신감을 내뿜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열 배 백 배의 벌을 받아야 내 마음이 편해지거든. 그래서 온 거야. 눈치가 있으면 빨리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물론 너희들의 반성하는 모습을 나는 휴대전화로 녹화해 너희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 줄 거야.”말을 마친 임찬혁은 휴대전화를 카메라 모드로 바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임찬혁은 오늘 상대방을 톡톡히 혼내주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이상 절대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임찬혁은 반드시 두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치욕을 남길 것이다. “너 드디어 미쳤구나!” 정우명은 임찬혁의 행동이 개그 프로를 보는 것보다 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제도 말했지? 감히 우리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라고!”“네가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나에게 어떻게 살려달라고 빌어야 내가 너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가 아닐까?”말을 마친 정우명이 갑자기 손뼉을 한 번 치자 하객들 사이에서 30여 명의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튀어나와 임찬혁을 에워쌌다!“이 사람들은 우리 정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이야. 다들 혼자서 열 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거든. 오늘은 네 어깨에 날개가 달려도 이 사람들의 손아귀는 벗어나지 못할 거야!”임찬혁이 무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정우명은 정씨 가문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경호원들을 미리 결혼식 현장에 배치했다.그래서 임찬혁 같은 사람이 둘이 아니라 셋이 와도 절대
“웩!”정우명은 악을 쓰며 발버둥 쳤지만 임찬혁의 손은 강철 집게와 같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정우명은 그저 눈앞에서 까나리액젓이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꿀꺽! 꿀꺽!짙은 비린내에 정우명은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결국 정우명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까나리액젓을 전부 마셨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30여 명의 정씨 집안 엘리트 경호원들을 대동한 정우명이 강제로 까나리액젓을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욱이 경호원들 앞에서 임찬혁이 계속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정연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고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앞으로 저 입과... 어떻게 뽀뽀를 하지...“맛이 어때?”임찬혁은 정우명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비꼬는 얼굴로 물었다.“캑캑!”정우명은 끊임없이 구역질하고 있었고 입안으로 전해지는 역한 냄새에 그는 적어도 1년은 밥을 못 먹을 지경이었다.“임찬혁! 내가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니 이제 그 화를 감당할 준비나 하고 있어!”정우명은 길길이 날뛰었고 거의 반쯤 미친 사람 같았다. “거기 멍하니 서서 뭐해! 이놈을 당장 죽여버려!”그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네!”“죽여버려!”정씨 집안의 엘리트 경호원 30여 명은 사냥개처럼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큰 주먹이 바람을 일며 빠른 속도로 임찬혁의 머리를 가격하려 했지만 임찬혁은 날렵하게 몸을 숙여 사람들의 공격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무릎을 힘껏 때렸다. 드득! 드득!앞에서 임찬혁을 공격하던 경호원 몇 명은 다리뼈가 끊어졌고 몸이 공중에서 빙빙 돌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털썩!임찬혁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있는 힘껏 주먹을 내리쳤고 그렇게 또 몇몇 경호원들을 저 멀리 날려 보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뼈가 부러지고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임찬혁의 실력으로 한 번의 주먹질에 정우명 정도는 충분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정우명은 오로지 멜튼 호텔의 보안요원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멜튼 호텔은 유효진의 명의로 되어 있고 유씨 가문의 자산 또한 천억을 훨씬 넘는다. 물론 경주 4대 명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1등급인 셈이다.그래서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유씨 가문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비켜, 박 매니저가 오셨어!”그때, 덩치가 크고 넓적한 얼굴형의 중년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이 사람이 바로 멜튼 호텔의 일인자 박대호이다.탁탁탁!박대호의 뒤로 유니폼을 입고 긴 몽둥이를 든 백여 명의 보안요원이 줄지어 서 있었다.어제 경비원들이 유효진을 배신한 후 그녀는 다른 곳에서 백여 명의 보안요원을 불러 특별히 오늘 신제품 발표회의 안전을 책임지게 했다.박대호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들은 성대한 기세를 내 뿜고 있었고 잘 훈련된 군사진영 같았다.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라 그들 앞에 길을 내주었고 박대호는 앞으로 걸어가며 사람들 중간에 서서 외쳤다. “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웁니까?”꽤 높은 관리자 위치에 있는 박대호 또한 만만치 않은 위엄을 뿜어내고 있다!“임찬혁이요!”정우명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급히 박대호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지금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이 녀석이 장례식 화환을 던지더니 제 사람까지 다치게 했어요! 임찬혁의 저런 행동은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도 같아요! 박 매니저가 잘 판단하고 내 억울함도 풀어줘요.”말을 마친 정우명은 겁에 질렸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서운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봤다.“이 자식! 이분은 멜튼 호텔의 박 매니저야. 나는 오늘 이곳의 손님이고 박 매니저가 나 대신 정의를 구현해 줄 거야! 눈치가 있으면 무릎 꿇어 잘못을 인정하고 까나리액젓 한 잔 받아 마셔. 그렇지 않으면 박 매니저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어떻게 혼내줄지!”거침없
보안요원 100여 명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르르!펑펑!”탁!이따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급스러웠던 결혼식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곧이어 흰색 화환이 줄지어 들어왔고 빈소가 차려지더니 빈소 중앙에는 정우명과 하정연의 결혼식 사진이 놓여 있었다.이보다 더 한 굴욕과 수모가 어디 있겠는가! 정우명과 하정연은 잠깐 사이에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완전히 전락했고 두 사람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임찬혁, 이 나쁜 자식! 그래 어디 한 번 해봐!” 정우명이 씩씩거리며 임찬혁을 향해 달려오려 하자 옆에 있던 보안요원이 그의 어깨를 꽉 눌렀다. 하정연은 너무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그래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의 남편은 많은 사람 앞에서 까나리액젓을 들이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도 장례식이 되어버렸다.이 모든 것은 임찬혁 때문이다!“안돼, 절대 이럴 수 없어! 이건 분명 네가 임찬혁의 뒷돈을 받고 하는 걸 거야!”정우명은 제압하는 손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박대호 앞에 계약서를 꺼내놓았다.“나는 곧 유 대표님과 계약할 거야. 그래서 유 대표님께 너를 까발려 여기 매니저도 못 하게 할 거야!”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 수군거리며 하나둘씩 자기 의견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하정연이 곧 유효진의 사업 파트너가 되는데 그러면 임찬혁은 완전 끝장이잖아요.”“임찬혁이 진짜 박대호의 상사라면 유신그룹 뷰티 임원급이겠죠.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임찬혁이 여기 임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분명 가짜일 겁니다!”“유 대표가 정우명과 하정연의 ‘백’인데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두 사람을 모욕하면 더 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르겠네요!”사람들의 의견은 다시 정우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말에 하정연도 울음을 그치더니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정우명을 바라봤다.이 계
“오늘부로 임찬혁 씨는 우리 회사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정연 씨와 함께할지 말지는 임찬혁 부사장에게 충분한 결정권이 있습니다.”술렁술렁.유효진의 말에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귀가 번쩍 뜨였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유신 뷰티 컴퍼니에 낙하산 부사장이 한 명 생겼다. 이 일은 분명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다만 그들은 임찬혁이 어떻게 유효진의 중시를 받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 유효진의 말을 들은 정우명은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우명은 임찬혁을 고발하기 위해 유효진을 찾아가려던 차에 유신 뷰티 컴퍼니 부사장이 되었다는 말을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하정연은 다시 한번 자리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고 어금니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찌나 힘을 많이 주었던지 입가에 피가 흐를 지경이었다.하정연에게 가차 없이 짓밟힌 임찬혁은 출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자리에 서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너무 아이러니한 상황에 그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리고 오늘부로 우리 유신그룹은 인간성이 턱없이 부족한 하정연과 정우명과 두 번 다시 파트너 협력관계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과 협력하는 사람 또한 전부 우리 회사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겁니다!”유효진이 또다시 메가톤급 폭탄을 투척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그녀의 뜻은 분명했다.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완전히 몰살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님, 저희에게 왜 그러세요...”정우명은 당황한 얼굴로 유효진 앞으로 달려가 애원하려 했지만 옆에 있는 보안 요원에게 바로 제지당했다. 유효진의 이 행동은 정씨 가문에 치명적인 재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앞으로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은 더 이상 경주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만약 더 이상 되돌리지 않으면 그는 정씨 가문의 대역죄인이 될 것이다.“정우명 씨가 찬혁 씨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저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예요.”유효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
“그 사람이 누구죠? 그 사람이 거물급 인물인데 왜 임찬혁 같은 인간을 괴롭히려 할까요?”하정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짜 거물급인 사람들은 자신의 경쟁 상대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상대한다. 임찬혁 같은 일반 사람을 그들은 상대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나도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5년 전에 임찬혁을 감옥에 보내면 나에게 20억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정말 줬고.”20억이라는 돈은 정씨 집안 자산의 10분의 1 정도이다.경주의 4대 가문도 바로 이렇게 큰돈을 내놓기에는 어려울 것이다.순간 하정연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진짜로 임찬혁을 상대할 거물급 인물이 있었네요. 빨리 그 사람에게 전화해 임찬혁을 다시 감옥에 들여보내요!”“그래!” 정우명은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멜튼 호텔의 4층, 홀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대부분 경주의 비즈니스 엘리트와 미용 업계의 전문가들이었다.유신 뷰티 컴퍼니가 설립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유효진 대표의 지도 아래 뷰티 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하여 경주에서 가장 큰 뷰티 회사가 되었다.유효진은 반년 전부터 얼굴 미용에 최고인 뷰티밤을 개발했고 그 효과는 같은 종류의 제품보다 훨씬 좋아 메이크업 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여기저기 광고했다. 오늘 사람들은 뷰티밤 때문에 이곳에 모였다.이때 모두의 시선이 유효진에게 집중됐고 그녀는 무대에 서서 인사말을 하는 등 고혹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네, 다음으로 우리 실제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회사 부사장 겸 제품개발총괄 임찬혁 씨가 여러분에게 이번 신제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유효진은 참석자들에게 해야 할 말을 전부 다 마쳤고 그 다음 내용은 임찬혁에게 맡기려고 했다.오늘 신제품은 뷰티밤에서 이미 회춘단으로 바뀌었다.회춘단은 임찬혁이 개발한 것이고 그 누구보다 그가 제품을 잘 알기에 제일 잘 소개할 수 있었다. “사실 저희 신제품은 뷰티밤이었어요...
송시후는 기세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레시피를 공개하면 유효진은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유신 뷰티 컴퍼니도 망하게 된다!순간 많은 사람들은 송시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뷰티밤 레시피를 손에 넣으려고 한 이유가 바로 유효진을 자기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었다.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유효진의 미모라면 그럴 만도 했다.“네가 말한 두 가지 일에 대해 나는 하나도 동의할 생각이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유효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회춘단을 갖고 있는 유효진에게 뷰티밤 레시피가 유출된 것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그래, 당신의 선택이 정 그렇다면...”송시후는 인쇄된 레시피 뭉치를 품에서 꺼내 뿌릴 준비를 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손을 뚫어지게 지켜보며 한달음에 달려가 낚아챌 준비를 했다!아무래도 제품이 뷰티밤이거니와 유신 뷰티 컴퍼니가 거액을 들여 연구한 레시피로서 이것만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손 안 대고 쉽게 코를 풀 수 있었다.“비겁하고 파렴치한 놈.”임찬혁은 단 한 마디로 그의 인간성에 대해 정의를 내리며 경멸에 찬 표정으로 송시후를 바라봤다.“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나를 평가해? 어쨌든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으니 레시피 정보가 유출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네. 수년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걸 천천히 기다려!”송시후는 계속 협박했다.“하하, 그저 한낱 뷰티밤 아니야? 우리가 버린 불량품이 너에게는 보배가 됐다고 그걸로 우리를 협박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어이구, 촌놈!”임찬혁은 경멸에 찬 얼굴로 말했고 순간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임찬혁은 뷰티밤을 불량품이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송시후를 촌놈이라고 욕까지했다.“그래, 어차피 불량이니 발표해도 상관없겠군!”송시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레시피를 뿌리려 했다. 그는 임찬혁이 분명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뭘 그리 망설여?”임찬혁은 차가운 얼굴로 현장 직원들에게 말했다.“레시피를 공개하세요!”임찬혁의 지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