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의 실력으로 한 번의 주먹질에 정우명 정도는 충분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정우명은 오로지 멜튼 호텔의 보안요원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멜튼 호텔은 유효진의 명의로 되어 있고 유씨 가문의 자산 또한 천억을 훨씬 넘는다. 물론 경주 4대 명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1등급인 셈이다.그래서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유씨 가문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비켜, 박 매니저가 오셨어!”그때, 덩치가 크고 넓적한 얼굴형의 중년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이 사람이 바로 멜튼 호텔의 일인자 박대호이다.탁탁탁!박대호의 뒤로 유니폼을 입고 긴 몽둥이를 든 백여 명의 보안요원이 줄지어 서 있었다.어제 경비원들이 유효진을 배신한 후 그녀는 다른 곳에서 백여 명의 보안요원을 불러 특별히 오늘 신제품 발표회의 안전을 책임지게 했다.박대호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들은 성대한 기세를 내 뿜고 있었고 잘 훈련된 군사진영 같았다.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라 그들 앞에 길을 내주었고 박대호는 앞으로 걸어가며 사람들 중간에 서서 외쳤다. “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웁니까?”꽤 높은 관리자 위치에 있는 박대호 또한 만만치 않은 위엄을 뿜어내고 있다!“임찬혁이요!”정우명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급히 박대호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지금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이 녀석이 장례식 화환을 던지더니 제 사람까지 다치게 했어요! 임찬혁의 저런 행동은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도 같아요! 박 매니저가 잘 판단하고 내 억울함도 풀어줘요.”말을 마친 정우명은 겁에 질렸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서운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봤다.“이 자식! 이분은 멜튼 호텔의 박 매니저야. 나는 오늘 이곳의 손님이고 박 매니저가 나 대신 정의를 구현해 줄 거야! 눈치가 있으면 무릎 꿇어 잘못을 인정하고 까나리액젓 한 잔 받아 마셔. 그렇지 않으면 박 매니저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어떻게 혼내줄지!”거침없
보안요원 100여 명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르르!펑펑!”탁!이따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급스러웠던 결혼식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곧이어 흰색 화환이 줄지어 들어왔고 빈소가 차려지더니 빈소 중앙에는 정우명과 하정연의 결혼식 사진이 놓여 있었다.이보다 더 한 굴욕과 수모가 어디 있겠는가! 정우명과 하정연은 잠깐 사이에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완전히 전락했고 두 사람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임찬혁, 이 나쁜 자식! 그래 어디 한 번 해봐!” 정우명이 씩씩거리며 임찬혁을 향해 달려오려 하자 옆에 있던 보안요원이 그의 어깨를 꽉 눌렀다. 하정연은 너무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그래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의 남편은 많은 사람 앞에서 까나리액젓을 들이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도 장례식이 되어버렸다.이 모든 것은 임찬혁 때문이다!“안돼, 절대 이럴 수 없어! 이건 분명 네가 임찬혁의 뒷돈을 받고 하는 걸 거야!”정우명은 제압하는 손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박대호 앞에 계약서를 꺼내놓았다.“나는 곧 유 대표님과 계약할 거야. 그래서 유 대표님께 너를 까발려 여기 매니저도 못 하게 할 거야!”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 수군거리며 하나둘씩 자기 의견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하정연이 곧 유효진의 사업 파트너가 되는데 그러면 임찬혁은 완전 끝장이잖아요.”“임찬혁이 진짜 박대호의 상사라면 유신그룹 뷰티 임원급이겠죠.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임찬혁이 여기 임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분명 가짜일 겁니다!”“유 대표가 정우명과 하정연의 ‘백’인데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두 사람을 모욕하면 더 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르겠네요!”사람들의 의견은 다시 정우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말에 하정연도 울음을 그치더니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정우명을 바라봤다.이 계
“오늘부로 임찬혁 씨는 우리 회사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정연 씨와 함께할지 말지는 임찬혁 부사장에게 충분한 결정권이 있습니다.”술렁술렁.유효진의 말에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귀가 번쩍 뜨였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유신 뷰티 컴퍼니에 낙하산 부사장이 한 명 생겼다. 이 일은 분명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다만 그들은 임찬혁이 어떻게 유효진의 중시를 받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 유효진의 말을 들은 정우명은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우명은 임찬혁을 고발하기 위해 유효진을 찾아가려던 차에 유신 뷰티 컴퍼니 부사장이 되었다는 말을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하정연은 다시 한번 자리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고 어금니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찌나 힘을 많이 주었던지 입가에 피가 흐를 지경이었다.하정연에게 가차 없이 짓밟힌 임찬혁은 출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자리에 서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너무 아이러니한 상황에 그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리고 오늘부로 우리 유신그룹은 인간성이 턱없이 부족한 하정연과 정우명과 두 번 다시 파트너 협력관계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과 협력하는 사람 또한 전부 우리 회사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겁니다!”유효진이 또다시 메가톤급 폭탄을 투척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그녀의 뜻은 분명했다.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완전히 몰살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님, 저희에게 왜 그러세요...”정우명은 당황한 얼굴로 유효진 앞으로 달려가 애원하려 했지만 옆에 있는 보안 요원에게 바로 제지당했다. 유효진의 이 행동은 정씨 가문에 치명적인 재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앞으로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은 더 이상 경주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만약 더 이상 되돌리지 않으면 그는 정씨 가문의 대역죄인이 될 것이다.“정우명 씨가 찬혁 씨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저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예요.”유효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
“그 사람이 누구죠? 그 사람이 거물급 인물인데 왜 임찬혁 같은 인간을 괴롭히려 할까요?”하정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짜 거물급인 사람들은 자신의 경쟁 상대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상대한다. 임찬혁 같은 일반 사람을 그들은 상대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나도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5년 전에 임찬혁을 감옥에 보내면 나에게 20억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정말 줬고.”20억이라는 돈은 정씨 집안 자산의 10분의 1 정도이다.경주의 4대 가문도 바로 이렇게 큰돈을 내놓기에는 어려울 것이다.순간 하정연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진짜로 임찬혁을 상대할 거물급 인물이 있었네요. 빨리 그 사람에게 전화해 임찬혁을 다시 감옥에 들여보내요!”“그래!” 정우명은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멜튼 호텔의 4층, 홀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대부분 경주의 비즈니스 엘리트와 미용 업계의 전문가들이었다.유신 뷰티 컴퍼니가 설립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유효진 대표의 지도 아래 뷰티 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하여 경주에서 가장 큰 뷰티 회사가 되었다.유효진은 반년 전부터 얼굴 미용에 최고인 뷰티밤을 개발했고 그 효과는 같은 종류의 제품보다 훨씬 좋아 메이크업 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여기저기 광고했다. 오늘 사람들은 뷰티밤 때문에 이곳에 모였다.이때 모두의 시선이 유효진에게 집중됐고 그녀는 무대에 서서 인사말을 하는 등 고혹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네, 다음으로 우리 실제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회사 부사장 겸 제품개발총괄 임찬혁 씨가 여러분에게 이번 신제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유효진은 참석자들에게 해야 할 말을 전부 다 마쳤고 그 다음 내용은 임찬혁에게 맡기려고 했다.오늘 신제품은 뷰티밤에서 이미 회춘단으로 바뀌었다.회춘단은 임찬혁이 개발한 것이고 그 누구보다 그가 제품을 잘 알기에 제일 잘 소개할 수 있었다. “사실 저희 신제품은 뷰티밤이었어요...
송시후는 기세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레시피를 공개하면 유효진은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유신 뷰티 컴퍼니도 망하게 된다!순간 많은 사람들은 송시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뷰티밤 레시피를 손에 넣으려고 한 이유가 바로 유효진을 자기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었다.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유효진의 미모라면 그럴 만도 했다.“네가 말한 두 가지 일에 대해 나는 하나도 동의할 생각이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유효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회춘단을 갖고 있는 유효진에게 뷰티밤 레시피가 유출된 것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그래, 당신의 선택이 정 그렇다면...”송시후는 인쇄된 레시피 뭉치를 품에서 꺼내 뿌릴 준비를 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손을 뚫어지게 지켜보며 한달음에 달려가 낚아챌 준비를 했다!아무래도 제품이 뷰티밤이거니와 유신 뷰티 컴퍼니가 거액을 들여 연구한 레시피로서 이것만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손 안 대고 쉽게 코를 풀 수 있었다.“비겁하고 파렴치한 놈.”임찬혁은 단 한 마디로 그의 인간성에 대해 정의를 내리며 경멸에 찬 표정으로 송시후를 바라봤다.“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나를 평가해? 어쨌든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으니 레시피 정보가 유출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네. 수년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걸 천천히 기다려!”송시후는 계속 협박했다.“하하, 그저 한낱 뷰티밤 아니야? 우리가 버린 불량품이 너에게는 보배가 됐다고 그걸로 우리를 협박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어이구, 촌놈!”임찬혁은 경멸에 찬 얼굴로 말했고 순간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임찬혁은 뷰티밤을 불량품이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송시후를 촌놈이라고 욕까지했다.“그래, 어차피 불량이니 발표해도 상관없겠군!”송시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레시피를 뿌리려 했다. 그는 임찬혁이 분명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뭘 그리 망설여?”임찬혁은 차가운 얼굴로 현장 직원들에게 말했다.“레시피를 공개하세요!”임찬혁의 지시를
임찬혁의 대답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일각, 15분?이게 메이크업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효과가 이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유효진, 너의 안목, 정말 존경스럽기 그지 없네. 어떻게 이런 부실한 사람을 부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어? 그러니까 너희 회사가 망하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망하겠어?”송시후는 껄껄 웃으며 긴장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그는 임찬혁이 분명 허풍을 떨고 있다고 확신했다!이 세상에 그 어떤 미용 제품도 15분 안에 효과를 볼 수 없다.“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임찬혁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눈길을 돌려 물었다.“누가 먼저 와서 테스트해 보겠습니까? 먼저 오신 분은 우리와 협력할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너희들도 망할 판에 협력 우선권이 그렇게 중요할까?”송시후는 마치 개그 프로를 보는 것처럼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다들 테스트하지 마세요. 이 약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다가 혹시라도 죽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아마 절대 책임지려하지 않을걸요?”가뜩이나 망설이는 사람들은 송시후의 말에 더더욱 섣불리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 테스트 할 사람을 모셔오세요.”임찬혁이 고개를 돌려 현장 직원에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현장 직원들은 밖으로 나갔다가 곧바로 몇 명의 할머니들을 데리고 돌아왔다.직원들은 임찬혁의 요구에 따라 나이가 많고 얼굴에 주름이 많은 할머니를 데리고 왔고 그중에는 거지도 한 명도 있었다. 평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그들의 얼굴 피부는 나무껍질처럼 추하기 그지없었다.테스트할 사람들이 오자마자 직원들은 그들에게 회춘단을 하나씩 먹였고 장내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전부 그들에게 집중되었다.3분!5분!10분!“벌써 15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무런 변화가 없어?”정확히 15분이 되자 송시후는 기다리지 못하고 임찬혁을 향해 외쳤다.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테스터로 서 있던 그 거지 얼굴의 오래된
“제가 사겠습니다! 가격이 얼마든 제가 다 사겠습니다.”사람들은 저마다 본인이 사겠다고 외쳤다. 조금 전까지 테스트를 거부했던 사람들은 후회막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테스트에 참여했다면 젊어질 것은 물론이고 우선 협력권도 따낼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 저희 회춘단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어요. 구체적인 출시일은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사람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임찬혁은 매우 만족했다.“다음으로 저희와 함께 발전할 파트너를 선정하려고 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저희 유 대표님과 직접 상의 부탁드립니다.”임찬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들은 물고기 떼들처럼 우르르 유효진에게 몰려들었다. “유 대표님, 저희 에이슨 백화점 매장은 마진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매달 제품만 주시면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유 대표님, 제발 자리 하나만 만들어주세요. 저희 오랜 파트너잖아요.”“유 대표님, 대표님과 저희 아버지는 절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그 체면을 봐서라도 대리점으로 한 자리 부탁드립니다.”...유효진은 곧 사람들에게 에워싸였고 조금 전까지 옆에서 지켜만 보던 이들은 당장 무릎이라도 꿇어 어떻게든 유효진과 계약을 맺고 싶어 했다.회춘단의 기적 같은 효과는 앞으로 분명 전국에 잘 팔릴 것이며 꽤 오랫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대리점 권한만 따내면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을 날만 기다리면 된다.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모습에 송시후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겨우 뷰티밤 레시피를 훔쳐 이제 유효진이 본인의 여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전혀 예상과 다르게 흐르고 있었다. “오늘 이 결과에 만족해?”임찬혁은 송시후 앞으로 다가와 한쪽 입꼬리만 올린 채 그를 비웃었다.“아직도 여기 있는 거 보면 우리 회춘단 대리점 권한이라도 따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근데 미안해서 어떡하지? 네가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회춘단 한 알 너에게 안 떨어질텐데? 너 같은 인간쓰레
지금은 임찬혁도 유신 뷰티 컴퍼니에서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옆에서 송시후가 날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재난? 아이고, 무서워라.”송시후는 오버하는 표정을 짓더니 가슴을 치며 말했다.“내가 말한 두 가지를 못 하겠으면 한 달 안에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재난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줄게!”말을 마치자마자 송시후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협력하지 못해 안달이 났던 사람들은 송시후의 선전포고로 반 이상 줄었다.아무래도 송시후가 유씨 가문과 협력한 자에게 복수하겠다고 말한 이상 섣불리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임찬혁은 유효진의 얼굴에 가득한 근심걱정을 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회춘단이 나오면 주문이 물밀 듯이 쏟아질 겁니다.”유효진은 임찬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송시후와 사이가 틀어진 이상 걱정해도 소용없기에 차라리 회춘단 사업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경주 전체 시내에 빠르게 퍼졌다.송시후가 본격적으로 유효진에게 선전포고를 했고 한 달 안에 유씨 가문을 파산시키려 한다는 말은 순식간에 전체 경주 시내를 휩쓸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찬혁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회춘단의 기적 같은 약효와 그가 대용문파의 지존이라는 신분, 그 어느 쪽이든 송시후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송시후가 단지 겁을 주기 위해 입만 놀린 거라면 그만이지만 혹시라도 진짜로 유신 뷰티 컴퍼니에 손을 쓴다면 그때는 그도 피를 보게 될 것이다.외부에서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유신 뷰티 컴퍼니 내부 분위기는 전보다 퍽 무거워졌지만 임찬혁은 홀가분해 보였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그의 복수로 인해 하정연과 정우명이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이 무엇보다 통쾌했기 때문이다.경매행사가 끝나자 연우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 임찬혁을 찾아왔다.“아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을래요?”연우가 임찬혁의 귀에 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