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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순간 예식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

이 사람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정우명의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궁금했다.

몇백 억대의 자산을 가진 정씨 가문은 그 실력 또한 아주 탄탄하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를 감히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임찬혁은 정씨 가문의 실력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지 그의 생각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나와 정연이가 정정당당히 결혼하는데 네가 뭔데 감히 내 결혼식을 방해하는데?”

화환에 맞은 정우명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그의 옷도 얼룩덜룩 화환 먼지가 묻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는 순간 음흉한 눈빛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정연이가 나와 결혼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네가 정연이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이딴 화환으로 날 괴롭히려 하다니! 내가 그렇게 만만해?”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있는 정우명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나워졌다.

어차피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기에 정우명은 임찬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경쟁하다 진 게 분해서 결혼식에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사람들을 착각하게 해 하객들의 공분을 사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더 이상 나에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정연도 정우명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기에 돌입했다.

“매일 집에서 나에게 주먹이나 휘두르고 진취적이지도 못한 사람을 누가 좋아해. 매일 말썽이나 피우면서 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 있었잖아! 우명 씨야 말로 내 진정한 사랑이야.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

사람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하정연의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집에서 폭행을 일삼았으며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체면도 없이 남의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하객들은 임찬혁을 인간쓰레기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찬혁은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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