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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사실 손이림이 인형태세를 빼앗으려는 순간 임찬혁은 이미 그녀에게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는데 그녀는 보기 드문 선천적인 한체이다.

이런 질병은 매우 희소하지만 사람을 지독하게 괴롭힌다. 특히 생리가 올 때면 생리통으로 지옥을 겪는다고도 한다.

“그걸 어떻게?”

손이림은 깜짝 놀랐다.

여러 개의 세계적인 병원에서 진찰받았지만 전부 병을 진단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유랑 도사를 만났는데 도사는 그녀에게 선천성 냉증이라고 말해주었다.

“대충 얻어걸린 것 같은데, 그렇다면 말해봐. 내 병명이 뭐야?”

손이림이 계속 물었다.

인형태세같은 진귀한 물건의 가장 큰 가치는 역시 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녀는 인형태세를 원하지만 사람들은 왜 그녀가 필요로 하는지 몰랐다.

“매달 그날이면 많이 아프겠네. 게다가 출혈량도 많고 시간도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될 텐데 얼마나 괴롭겠어?”

“외출할 때 가장 많이 챙기는 물건이 생리대지? 지금 당장 화장실로 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흘러넘친다?”

임찬혁의 말에 손이림은 안색이 변하더니 다급히 생리대를 챙겨 화장실로 달려갔다.

임찬혁의 말이 맞다. 곧 넘쳐날 것 같다.

옆에 있던 유효진은 너무 놀라 입을 가렸다.

그러니까, 임찬혁의 말이 맞았다고?

단지 교도소에서 약간의 처방전을 배운 운 좋은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꽤 용하다.

잠시 후 손이림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오만한 자태를 잃어버린 채 약간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병도 알아봤으니 인형태세 좀 나눠줄래?”

“가격은 네가 원하는 대로 줄게. 가지고 나온 돈은 얼마 없지만 집에 돌아가면 바로 통장으로 쏴줄게.”

손이림은 그나마 사근사근한 말투로 말했다.

임찬혁은 그녀의 질병을 낱낱이 알아봤고, 게다가 절친의 남편이라 강경한 방법은 쓸 수 없었다.

임찬혁은 고개를 저었다.

“인형태세를 쓴다고 해서 그 병을 치료할 수 없어. 단지 완화될 뿐이지. 하지만 난 고칠 수 있어.”

“내 병 치료할 수 있다고?”

“농담 아닌 거 확실해?”

손이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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