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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수민의 가족이 하는 가게는 마을의 작은 상점 같은 것이고 크지는 않지만 종이돈 등을 포함한 일반 생활 용품이 다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문을 열고 술 두 병과 종이돈, 향 등 물건을 가져다가 차에 올려놓았다.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쉬어. 강산과 내가 가서 볼 일 다 보고 내일 다시 올게.”

이수민은 의식을 잃은 나무진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이 다음 일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산의 안내에 따라 이민혁과 강산은 그의 부모님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산기슭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이민혁과 강산은 차에서 내려 그의 부모님 무덤에 도착했다.

이민혁은 강산이 향과 종이돈에 불을 붙이는 것을 도와주고 함께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강산이 종이돈을 태우며 울고 있을 때, 이민혁은 조용히 나무진을 차에서 끌어내 무덤 앞에 던져놓고 술 한 병을 따서 나무진의 얼굴에 부었다.

나무진은 잠에서 깨어나 당황한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둘러보았다.

이민혁은 강산에게 술병을 건네주었고, 강산은 아무 말 없이 나무진의 머리에 바로 술을 부었다.

나무진은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자비를 구걸했다.

그러나 이때 강산은 슬픔과 분노가 솟구쳐 올라 외쳤다.

“내 부모님의 목숨값을 치러!”

그리고 강산은 깨진 술병을 들고 나무진의 목을 몇 번이고 찔렀다.

몇 번만 내리치자 나무진은 피를 흘리며 숨을 쉬지 못했다.

이때 이민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불꽃이 나무진의 몸에 닿으면서 타기 시작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이렇게 종이돈을 태우고 술을 마시며 새벽까지 그곳에 앉아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때 강산은 이미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나무진은 재로 변했다.

이민혁은 무덤 앞에서 세 번 절하며 말했다.

“어머님, 아버님, 강산은 제가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다음 그는 강산을 업고 내려가 차에 태워 시내 호텔로 돌아와 잠을 잤다.

오후가 되자 강산은 깨어났고, 이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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