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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푸하하학!”

이민혁이 가소롭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얼굴에 남은 웃음기를 거둔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큰소리치긴... 당신이 대체 무슨 수로?”

그 순간 김일우 잔뜩 성난 듯한 말투로 이민혁에게 따졌다.

“이 자식이, 감히 우리 주인님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굴어?”

“왜, 참교육 한 번 더 해줘?”

순식간에 살벌하게 변한 이민혁의 눈빛이 김일우에게로 향했다. 그런 이민혁의 시선을 느낀 김일우가 멈칫하더니 주춤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아마 조금 전 이민혁에게 크게 데인 듯했다.

이민혁은 자신에게 잔뜩 겁을 먹은 김일우를 비웃었다. 그런 이민혁을 보고 화가 치밀어오른 김성훈이 언짢다는 듯 말했다.

“이런 경우 없는 놈을 봤나, 살면서 너처럼 시건방진 놈은 또 처음 보네.”

“그럼 오늘 만난 걸로 하죠?”

이민혁이 여유롭게 웃으며 김성훈의 말을 받아쳤다.

가볍게 코웃음을 친 김성훈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든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못 믿는 법이지.”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자리 좀 옮기죠, 여기서 얘기할 주제는 아닌 것 같은데.”

이민혁이 간단하게 답했다.

이민혁의 요구를 들은 김성훈이 동의한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지. 가급적이면 교외로 빠지는 게 어때? 쥐도 새도 모르게 너 죽여서 묻어버리게.”

“글쎄요, 일단 가시죠.”

이민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김성훈에게 앞장서라는 손짓을 했다.

이곳은 시끄럽고도 번화한 시 중심지였다. 소란을 피우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김성훈은 이민혁을 흘기며 차가운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벗어나더니 자신의 차에 올라타 시가와는 멀리 떨어진 교외 쪽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뒤이어 이민혁과 이성일도 차에 올라탔다. 이준호와 양은지도 뒤따라 차에 올라탔다. 둘을 발견한 이성일이 뒤늦게 말려보았지만, 곧 죽어도 따라가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통에 두손 두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네 명이 함께 올라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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