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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그러자 이민혁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이 정도 영능은 남아있었지.”

그 말을 들은 양예찬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는 바위에 기대앉아 얼마 남지 않은 영능을 동원하여 상처를 제어하였다.

그 시각, 뇌쇄 때문에 꼼짝없이 묶여버린 김홍수는 마치 속박당한 야수처럼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 그러나 그의 발악에도 이민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로지 돌아다니며 그의 몸을 찬찬히 관찰했다.

“김홍수, 넌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된 거지?”

이민혁이 물음을 건넸지만, 김홍수는 여전히 고함으로 그의 물음에 답했다.

그러자 이민혁은 혀를 끌끌 찼다.

“보아하니 이젠 남은 이성도 별로 없는 것 같구나.”

곧이어 김홍수의 모든 상태를 체크한 이민혁은 다시 양예찬의 옆에 다가와 물었다.

“이젠 무슨 절차가 남은 거지?”

“당연히 소멸해야죠.”

양예찬이 당연하다는 듯 답하자 이민혁도 어깨를 으쓱하며 수긍했다.

“그래.”

다시 김홍수의 눈앞에 다가온 이민혁은 그의 가슴팍에 박힌 해골 자국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이, 해골교, 너희들 대장이 내 손에 죽은 건 알아?”

“크악!”

김홍수가 고함소리를 내자 이민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뭘 배워도 다 좋은데 왜 하필 해골교 신도로 들어가서는, 지금 네 꼴을 봐.”

이민혁은 이제 대충 김홍수가 해골교의 모종 사술을 배워 점점 마화가 되어가며 이성을 잃어 살해행위를 했다는 것을 추측해 낼 수 있었다.

쉬지 않고 피만 빨아먹는다면 그의 힘은 부단히 성장할 것이지만 동시에 그의 지력은 점점 퇴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정말 가장 무서운 것이다. 만약 그를 계속하여 내버려두면 충분히 강대한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강대하기만 하고 이성이 없는 사람의 파괴력은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그러나 김홍수는 아직 조금의 이성이 남아있는 상태이기에 도시에서는 오래 머물 수 없다고 판단되어 산으로 도망쳐 왔을 것이다.

이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짐승이 있기에 충분히 피를 빨아먹어야 하는 그의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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