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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도라희는 김경진을 경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분은 당신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두 분 사이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 그만 캐묻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그러자 김경진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으름장을 놓았다.

“내가 지금 네놈이 두려워 이 난리를 피운다고 생각하지 마. 예전부터 네놈은 내 안중에도 없었어.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야, 알겠어?”

“예전에 네놈이 내 숨통을 조여왔던 건 나도 인정해.”

도라희도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김경진을 째려봤다.

“근데 이번엔 네놈 숨통이 끊어날 차례야. 남의 눈에 눈물이 나게 하면 네 눈엔 피눈물이 나야지, 안 그래?”

그 말에 김경진은 어정쩡한 자세로 얼어붙었다가 한참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마장현과 관련이 있는 거야?”

“네 맘대로 상상해.”

도라희는 다시 자리에 앉아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이를 본 김경진은 콧방귀를 뀌며 냉정하게 말했다.

“도라희, 안양에는 아직 두사부가 있다는 걸 까먹지 마. 네놈과 네 뒤에 있는 그놈이 맨손으로 하늘을 가리기에는 아직 형편없이 부족하거든.”

김경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이내 자리를 떠났다. 김경진의 뒷모습을 보며 도라희의 얼굴에 살짝 표정 변화가 생겼다.

김경진이 자리를 뜨자 양은홍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도라희에게 물었다.

“두사부는 누구죠? 혹시 전설 속의 싸움꾼인가요?”

도라희는 일어나서 사무실 내에서 천천히 걸어 다니며 유유히 말문을 열었다.

“두사부는 도시를 박살 낸다, 뭐 20년 전부터 이런 소문이 떠돌아다녔어. 그분은 유명한 영경 고수야. 그 시절에 난 일개 깡패에 불과했고. 근데 그분의 명성이 정점을 찍을 때 돌연 은퇴하고 수련의 길에 들어간 거야. 그래서 우리가 그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지.”

“김경진이 진짜 그런 전설 속의 인물을 모셔서 힘을 빌리진 않을까요?”

“딱 그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이 일은 즉시 이민혁 선배님께 알려야 해.”

“두 사람 중에 과연 누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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