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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연회장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민혁은 멍하니 서있는 서광은을 보면서 말했다.

“날 상대할 다른 방법이 또 남아있습니까? 뭐든지 기꺼이 받아들이지요.”

서씨 가문에 하나뿐인 성역 강자도 이민혁을 선배님이라고 칭하고 경찰 서장까지 그를 구속할 권한이 없다고 쩔쩔매는데 서광은에게 더 이상 상대할 방법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서광은은 그제야 이민혁이 실력도 신분도 막강하고 신비로운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가문의 수장답게 더 이상 몸부림을 치지 않고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 서씨 가문이 졌다는 것을 인정하니 선배님이 원하는 걸 얘기만 하십시오.”

이민혁은 담담하게 답했다.

“무슨 요구든 다 들어준다면 당신들 가문이 무너지는 건 어떻습니까?”

서광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서씨 가문의 사람들도 덩달아 공포에 질렸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서호가 나서서 말리기 시작했다.

“선배님, 저희 불찰로 자손들이 오만하고 무식하게 선배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제가 사죄하고 앞으로 기꺼이 선배님의 추종자가 되겠습니다.”

연회장 안에 있던 나이 많은 사람들과 무인들은 서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른바 추종자라면 자기의 명예와 생명을 걸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고 배신하면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는 것은 둘째 치고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서호를 바라봤다.

하지만 서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선배님의 추종자가 되겠다는 것은 진심입니다. 서씨 가문을 위해서라기보다도 선배님의 곁에서 수행을 배우면서 선배님을 위해 봉사하는 동시에 저의 수행 실력도 향상하고 싶습니다.”

서호는 이민혁이 서씨 가문을 멸망시키겠다는 말은 절대 허황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민혁은 가문의 멸망뿐만 아니라 서호를 단번에 죽일 수도 있는 존재였다.

그러기에 서호가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춘 이민혁을 존경하는 마음에 그의 곁에서 수행 실력을 배우겠다는 마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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