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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유월영은 약통을 받아 급히 가방에 넣었다. 유월영이 먹지 않는 모습을 본 이승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안 먹어?”

그리고 이내 유월영의 약손가락에 껴있는 반지를 발견하고 놀란 말투로 물었다.

“너 재준 씨랑 결혼하려고 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거야?”

“어젯밤 재준 씨가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어. 근데 난 아직 고려 중이야.”

유월영이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근데 몇 달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예전에 내가 유산한 적이 있어 자궁벽이 얇아져 임신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이승연도 사뭇 진지한 태도로 조언했다.

“내 생각은 네가 아이를 확실히 원하는 게 아니라면 아무리 임신하기 어려운 체질이라 해도 피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봐.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피임하지 않다가 아이를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진짜 임신했다고 하자. 다시는 임신하기 어렵게 될까 봐 원하지 않지만 억지로 낳게 될 수도 있어.”

유월영이 입술을 꾹 깨물며 머리를 끄덕였다.

“잘 생각해 볼게.”

식사를 마친 후, 유월영은 이승연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오늘 밤을 함께 지내자고 했다.

“어차피 우리 집은 아버지와 어머니, 나까지 해서 셋인데 사람이 많으면 더 북적이고 좋잖아.”

하지만 이승연은 머리를 저었다.

“아니야. 일 년에 한 번뿐인 섣달그믐날인데 너희 가족이 잘 쇠는 게 맞아. 난 사무실에 돌아가 내년에 열릴 재판을 준비하겠어.”

“정말 나랑 안 갈 거야?”

“얼른 돌아가. 어머니가 걱정하시겠다.”

이승연의 태도가 확고해 유월영은 홀로 차를 운전해 봉현진으로 향했다.

오늘은 가정부도 휴가를 내서 자기 가족과 명절을 쇠러 가 저녁 식사는 이영화가 직접 준비했다.

유월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매를 걷어 올리고 앞치마를 두른 채로 부엌으로 들어가 어머니를 도왔다.

연재준이 마침 메시지를 보내 유월영이 뭘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유월영은 도마 위에 놓여있는 생선을 찍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 생선은 이미 배를 열어 찢어져 있었고 피범벅인 상태였다.

연재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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