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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유현석은 빗자루를 정통으로 맞았고 얼굴에는 피가 보였다.

유월영은 급히 이영화를 막아 나섰다.

“어머니, 때리지 마세요!”

이영화는 유현석에게 강한 실망과 혐오를 느꼈다.

“당신, 당신은 왜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 거예요? 생활 형편이 그나마 좋아지려 하니까 기어코 또 소란을 피우고 난리예요. 우리 모두 기분이 잡쳐야 당신, 당신이...”

이영화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는 걸 목격한 유월영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다급히 이영화를 안았다.

“어머니! 화내지 마세요! 그만 화내세요!”

“당신... 당신 때문에...”

이영화는 뜨거운 피가 머리 위로 솟아올라 눈앞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곧바로 몸을 뻗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

유월영의 머리는 순간 텅텅 비었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영화의 몸에 있는 인공 심장도 경고 신호를 울렸고 유월영은 이영화의 손을 꽉 잡고 급히 휴대폰을 꺼내 119를 불렀다.

하지만 오늘은 섣달그믐날이라 병원도 교대 근무를 실시해 인력이 부족하여 구급차가 올 수 없었다.

불행 중의 다행은 연재준이 오늘 무심코 유월영에게 차를 빌려줘 유월영과 유현석은 이영화를 차에 싣고 급히 병원으로 운전해 이영화를 응급실로 옮겼다.

긴급 치료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 유월영의 언니와 형부가 병원에 도착했다.

아마도 유현석이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이고 그들도 유현석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언니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유월영을 향해 달려가서 그녀를 붙잡고 슬픔과 분노를 터뜨렸다.

“또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어머니가 드러누웠잖아!”

유월영은 언니에게 붙잡혀 좌우로 흔들렸다. 그녀는 정신이 흐리멍덩한 상태로 언니에게 되물었다.

“이게 내 잘못인가요?”

“그럼 누구 잘못인데!”

언니가 울면서 말했다.

“네 일만 없었다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댈 일이 있었겠어? 우리 부모님은 결혼 생활 30년 동안 기껏해야 말다툼만 있었지 언제 한 번 손찌검으로 번진 적이 있어?”

형부는 급히 언니를 안으며 정서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언니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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