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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한 번 “욱”하고 나서 이승연은 연이어 두 번 “욱”하는 소리를 내며 구역질이 났다.

유월영은 급히 휴지를 두 장 빼서 접어 단열 깔개 삼아 향을 풍기는 생선 그릇을 집어 멀리 치웠다.

조서희도 급히 이승연에게 물었다.

“승연아, 괜찮아?”

“...”

이승연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셔 목구멍으로 자꾸 북받쳐 오르는 멀미 같은 답답한 느낌을 억눌렀다. 그러고는 두 친구를 보며 머리를 저었다.

“괜찮아.”

조서희는 연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생선 비린내가 심하지 않은데? 이런 연어 스테이크는 진짜 맛있어.”

이승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아마 일어나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앉아 있어서 순간 구역질이 났나 봐.”

조서희는 “그랬구나”라고 중얼거리며 별다른 생각 없이 이승연의 찻잔을 물을 따라주었다. 하지만 유월영은 이승연의 배를 보며 뭔가 생각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을 지켰다.

그 후로 이승연은 다시 구역질이 나지 않았지만 식욕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조서희는 세심한 성격이 아닌지라 더 이상 이승연에게 집착하지 않고 아까 못다 한 얘기를 이어서 꺼냈다.

“그러면 월영이 너는 앞으로 지성에서 살거나 연재준과 함께 그 어마어마하게 비싼 동해안 저택에서 살고 우리 작은 아파트에는 돌아오지 않을 거지?”

유월영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럴 것 같아.”

조서희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투정을 부렸다.

“헐, 짜증 나. 나 너랑 거의 10년을 함께 살았는데 갑자기 헤어져야 한다니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그 말에 유월영은 웃으며 조서희를 달랬다.

“아니면 너도 지성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그럼 우린 지성에서 또 룸메이트로 살 수 있잖아.”

조서희는 이 제안을 잘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식사 후에 유월영은 병원에 이영화를 보러 가려 했고 조서희도 함께 갔다.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조서희는 갑자기 환자를 위문하러 왔는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서둘러 과일 세트를 사러 갔다.

유월영은 혼자 계단을 올라가 엘리베이터에 탄 후 이승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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