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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감시하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랬어. 이혁재가 널 데리러 오는지. 그렇게 며칠 기다렸는데 당신 계속 혼자 출퇴근했잖아. 음, 뭐라고 할까? 내가 생각했던 대로야. 그 녀석은 당신의 유산을 노리면서 이젠 노력조차 안 하고 있어.”

오성민은 술잔을 잡고 즐거운 듯 손으로 잔을 두드렸다.

이승연은 그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전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가 자기보다 못한 듯 해서?

아니면 전 여자 친구가 자신과 헤어진 걸 후회하는 듯 해서?

“...”

어떤 수준의 남자든 이런 나쁜 근성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이승연은 요리사가 건넨 스테이크 조각을 받아 들고, 입에 넣기 전에 냄새를 맡아보았다. 메스꺼운 느낌이 안 들자 입안으로 넣었다.

“우리가 사귈 때도 당신 매일 나를 출퇴근 시켜주지 않았잖아. 근데 이걸로 그가 내 유산을 노리고 있다고 단정하는 거야?”

“걔가 당신의 유산을 노리지 않는 거라면, 그놈 주위에 예쁘고 어린 여자들이 많은데 왜 너와 결혼하는지 생각 안 해봤어? 당신 그놈보다 4살 많아. 남자는 다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것도 모르지? 걔가 지금까지 지내온 여자들과 완전히 끝내지도 않았어. 당신이 설에 사무소에서 일할 때, 걔는 여자를 데리고 바다낚시를 갔어. 비키니 입은 미녀를 껴안고 있는 사진도 나한테까지 보내졌어.”

오성민은그가 이혁재보다는 낫다고 말하고 싶었다.

스테이크는 조금 짰다. 이승연은 청주를 한 모금 먹고 오성민의 말에 맞받아쳤다.

“그래서 당신은 여자를 찾지 않았다는 거야? 바람피우다 나한테 걸렸잖아. 그것도 침대에 있는걸.”

요리사는 한참 동안 두 사람의 얘기를 엿듣다가 참지 못고 눈앞의 남녀를 쳐다보았다. 역시나 엘리트들이었으며 막장 관계였다.

오성민은 옛날의 추문이 들춰지자 불쾌한 듯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건 내가 해명했었잖아. 그날 우리가 싸우고 내가 좀 기분이 안 좋아서 술을 마시고 취했는데, 그 여자가 내 침대에 올라온 거라고...”

“기분 안 좋은 게 두 번이었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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