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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전투의 시작

“알겠습니다.”

이 순간 홍제관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게 지금 이곳에 있는 전체 홍문파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오후 3시경, 홍문파 장원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이곳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한 건물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주 평범해 보이는 한 방 안에서 홍문파 고위층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 그 스크린에 보이는 것은 홍문파 장원 안의 모든 화면이었다.

현재 두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전체 홍문파의 상공에는 두터운 안개가 드리워 있었다.

때문에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홍문파 사람들은 모두 잔뜩 긴장하고 있었고 한백 조차도 하천이 청산파의 그 두봉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렀고 스크린 화면은 홍문파 장원의 한 화원으로 전환되었다.

하천은 이곳에서 한 흔들의자에 앉은 채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전투를 앞두고도 전혀 긴장된 기색이 없이 담담해 보였다.

마치 앞으로 있을 전투의 상대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말이다.

심지어 하천은 차를 마신 뒤 그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는 잠에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하늘은 어두워졌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빗방울은 마침내 하천의 코끝을 스쳤고 잠 들었던 하천은 두 눈을 번쩍 떴다.

“드디어 온 건가?”

하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까만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때 아직 아무도 홍문파의 장원 안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 내뿜은 사악한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강자의 기운이군.”

하천은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와 동시에 4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에서 홍제관을 비롯한 일부 고위층들도 모두 그 사악한 기운과 함께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는데 심지어 호흡을 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순간 식은땀 한 방울이 홍제관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는데 마치 그의 등 뒤에 사나운 맹수 한 마리가 입맛을 다시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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