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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진대현이 패배하다

가을이는 절대 정준우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천은 그들을 따라 나가지 않고 서서 생각했다.

군중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다들 링 위에 올라가지 못하는 하천을 보고 찌질한 남자라고 소리쳤다,

무대 위의 진대현도 미친 사람처럼 떠들어 댔다.

하천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대현을 바라보았다.

진대현은 사람들의 환호성에 눈이 멀어 있었다.

“하천, 내가 오늘 한 손으로 너를 무너뜨릴거야.”

주위에서 다시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하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겁쟁아, 내가 겁나?”

“빨리 링 위로 올라와. 넌 정말 사내자식도 아니군.”

“맞아. 대현 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데 아직도 안 올라가?”

무대 위의 진대현은 두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날뛰었다.”어서 올라와!”

“하천 내가 겁나는 거야?”

“빨리 올라오라니까…”

진대현은 마치 미친 수사자처럼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하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진대현은 그 모습을 보고 머리 끝까지 분노가 차올랐다.

“네가 올라오지 않으면 좋아. 내가 내려가지.”

“역시 너 같은 쫄보는 우리 가을이와 함께 있을 자격이 없어. 내가 한 주먹으로 오늘 너를 죽여 버릴거야.”

진대현은 링에서 뛰어내렸다. 그의 행동은 광기 그 자체였다.

그는 으르렁거리면서 하천에게 달려갔다.

뚝배기만한 주먹은 소 한 마리를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았다.

퍽 하는 폭발음이 터져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 소리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진대현의 주먹은 하천의 몸에 닿기 1초전 하천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천의 주먹은 날라갔지만 표적은 진대현이 아니었다.

표적은 바로 앞에 있는 철이 들어있는 모래주머니였다.

방금 이 모래주머니를 움직인 사람은 고작 두 명밖에 없었다.

한 명은 강변 출신인 국가대표였고,

다른 한 명은 진대현이였다.

그런데 지금 무시 받던 하천이 이 철제 모래주머니를 터뜨려 버린 것이다!

그의 주먹은 마치 폭탄 같았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주머니는 터졌고,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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