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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갓 피어난 꽃 한 송이

멈칫하던 주원재가 쑥스러운 듯 말했다.

“처음에는 누나가 성 대표님과 아는 사이인 줄 몰랐죠. 너무 예뻐서 말로 좀 꼬셔보려고 했는데 이제 알았으니까 더는 그런 태도로 누나를 대할 수는 없죠.”

성연신이 아니어도 그의 아버지가 제일 먼저 나서서 그를 혼낼 것이다.

주원재의 말에 심지안은 머릿속이 복잡했고 왠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그녀의 추측대로 성연신 때문이었다.

한편, 전화를 끊은 주원재는 심연아와의 카톡 대화 내용을 캡처하여 심지안에게 보내주었고 현모양처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심연아가 주원재에게 보낸 노골적인 문자들을 보며 심지안은 갑자기 강우석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심지안은 그저 우연히 심연아가 주원재에게 꼬리를 치는 걸 발견했을 뿐, 심연아에게는 들키지 않은 남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마지막 카톡 내용을 캡처해서 보낸 주원재는 누군가의 명함을 심지안에게 추천했다.

“이분이 꽤 유명한 기자인데 누나가 혹시 이것들을 심연아 약혼남에게 보내고 싶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 보내세요.”

“주 대표님께서 주원재 씨가 이렇게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걸 보면 화내지 않을까요?”

“에이, 저는 빠져나오려면 식은 죽 먹기지만 심연아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거예요.”

주원재 말이 맞았다. 빠져나오기 힘든 것보다 더 골치 아픈 건 결혼이 무산되고 너무나 많은 이익 관계가 얽혀 있는 강 씨 가문과 심 씨 가문이 더 이상 비즈니스 합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원수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밤새 뒤척거리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심지안은 일부 캡처 사진을 심연아에게 보냈다.

이튿날, 성연신은 약속대로 심지안을 기획팀에 안배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기획팀은 부용 그룹에서 겪었던 기싸움은 전혀 없었다.

심지안의 직속 상사는 임신 5개월이 된 임산부였으며 다정한 모습에 모성애까지 넘쳐 보였지만 업무 처리에 있어서 만큼은 깔끔하고 완벽했다.

뿐만 아니라 보광 중신은 심지안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업무가 수많은 산업 영역을 포함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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