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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그녀에 대한 태도

속마음을 들킨 심지안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럴 리가요. 좀 오버하긴 했지만 보광 중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진심이에요.”

그 말에 성연신은 피식 웃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보광 중신에 대해 진심이라고? 나한테 진심이겠지. 바보 같은 여자. 나한테 그렇게 잘 보이고 싶은 건가? 이젠 볼 기회도 더 많아졌으니 아마 속으로 엄청 기뻐할 거야.”

사실 이런 여인들을 많이 봐왔지만 그는 심지안이 싫지는 않았다. 만약 앞으로 그녀가 고분고분하다면 그녀한테 마음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오자 진유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떻게 됐어? 이사는 언제 할 거야? 회사 동료가 집을 세놓고 싶다고 하던데. 우리 집하고도 가까워. 아니면 그냥 우리 집에 있어. 남자친구 안 오니까 걱정하지 말고.”

심지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려고. 이사 안 하기로 했어.”

“뭐? 무엇 때문에?”

“그 사람한테 신세 많이 졌는데, 그냥 이대로 떠나기가 좀 그래서.”

그리고 그 사람 말대로 두 사람은 이미 계약서까지 썼고 결과가 어떠하든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전화 맞은편에서 진유진은 한동안 침묵했다.

“너 설마 성연신 씨한테 미련이 남은 거야?”

그녀의 말에 심지안은 벌컥 화를 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그 사람보다는 나아.”

“하하하, 그런 말 하지 마. 그래도 한 기업의 대표잖아. 잘생기고 능력도 있고. 성연신 씨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정말 미련이 남았다면 그냥 있어. 할아버지도 너한테 잘해주신다며.”

“왜 자꾸 그 사람이랑 날 엮는 건데?”

예전에 그녀를 따르던 남자들을 보며 진유진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고 그들의 결점들만 콕 끄집어냈었다.

“성연신 씨는 능력 있잖아. 내 친구가 부자 사모님 되면 나도 친구 덕 좀 보면서 잘 먹고 잘살려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심지안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 놀려. 재벌 집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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